학부모들 “우수 비율은 왜 공개않나”

  • 입력 2009년 2월 18일 02시 58분


당국, 서열화 우려 미공개

전국 초등학교와 중학교의 학업성취도 평가 결과가 지역 단위로 공개되면서 학교 현장에 큰 파장이 일고 있다.

첫 공개임을 감안하면 지역별 공개도 상당히 세부적이라고 할 수 있지만 학부모와 일부 교육계 인사들은 정보가 더 상세하게 공개돼야 현황을 제대로 파악할 수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우선 학업성취도 평가 결과에서 ‘우수’ 비율을 공개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학업성취도 평가 결과는 ‘우수-보통-기초학력-기초학력 미달’의 4단계로 평가되고, 학생들에게도 4단계로 통보된다.

하지만 교육당국은 우수 학생 비율을 공개하면 과열 경쟁과 서열화가 일어날 수 있다며 일반에 공개할 때에는 ‘보통학력 이상-기초학력-기초학력 미달’의 3단계로 공개하도록 법제화했다.

이 때문에 일선 학교와 언론 등은 ‘보통학력 이상’을 기준으로 우수 학교를 가늠하는 경우가 생겼다.

그러나 ‘보통’은 해당 학년에서 배워야 할 내용의 50% 이상을 파악했다는 의미다. 따라서 3단계 평가로는 실제로 ‘우수한’ 학생이 얼마나 되는지, 지역의 상세한 학력이 어떤지 파악할 길이 없다는 맹점이 있다.

학부모 관심도가 가장 높은 고교의 경우 지역별 학력 격차를 확인할 수 없다는 것도 미진한 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중2 자녀를 둔 안문이 씨(서울 동대문구 제기동)는 “학부모들이 가장 관심을 갖는 지역별 학력 격차는 초등학교나 중학교보다 고등학교”라면서 “고등학교 소재지를 관할하는 지역교육청을 기준으로 지역별 성적을 발표하는 것은 가능하지 않느냐”고 말했다.

김희균 기자 foryou@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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