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이상 세계적 작곡가… 결국 고향땅 못밟아

  • 입력 2006년 1월 27일 03시 1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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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백림사건 인물들은

세계적인 작곡가인 고 윤이상 씨는 동백림 사건으로 징역 10년을 선고받았지만 1969년 특사로 석방된 뒤 독일에서 활동하다 고국에 오지 못하고 1995년 향년 78세로 타계했다.

북한에서는 최고의 예술가로 대접받은 윤 씨는 생전에 평양에서 수차례 음악회를 열었다. 윤 씨와 함께 구속됐던 부인 이수자 씨는 남편의 명예회복이 이뤄지기 전까지는 한국 땅을 밟지 않겠다며 줄곧 해외에 머물고 있다.

고 이응로(1904∼1989) 화백은 6·25전쟁 중 월북한 양아들을 만나기 위해 동베를린에 갔다가 이 사건에 연루돼 2년간 옥고를 치렀다.

일제 강점기 조선미술전람회에 입선해 이름을 날린 그는 1958년 프랑스로 건너가 문자추상, 콜라주 등 실험적인 연작들로 명성을 얻었다. 1989년 서울 호암갤러리에서 개인전이 열렸으나 개막 당일에 타계해 프랑스에 묻혔다.

고 천상병(1930∼1993) 시인은 당시 서울대 상대 동기인 강빈구 교수에게서 “동독에 다녀왔다”는 말을 듣고도 고발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징역 1년을 선고받았다. 그때 겪은 고초로 몸과 마음이 망가져 기인처럼 살았다.

민족주의비교연구회 사건으로 구속된 사람은 모두 8명이며 이 중 이종률 전 정무장관, 박지동 전 광주대 교수 등 동아일보 기자 2명을 포함해 5명이 현직 언론인이었다. 당시 서울대 황성모 교수를 비롯해 김중태 전 신민당 운영위원, 현승일 전 국민대 총장, 김도현 전 한나라당 지구당위원장, 박범진 한성디지털대 총장, 김학준 동아일보 사장 등이 구속됐었다.

민동용 기자 mind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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