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네리뷰]인권과 재미의 유쾌한 만남… ‘다섯 개의 시선’

  • 입력 2006년 1월 1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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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다섯 개의 시선’ 중 장진 감독의 ‘고마운 사람’. 사진 제공 이노기획
영화 ‘다섯 개의 시선’ 중 장진 감독의 ‘고마운 사람’. 사진 제공 이노기획
‘인권’은 무척 소중한 말이지만, 어느새 평범한 단어가 되어가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12일 개봉되는 옴니버스 영화 ‘다섯 개의 시선’은 그래서 반갑다. 이 영화는 인권이라는 딱딱한 재료를 ‘지지고 볶아’ 아주 달고 부드러운 음식으로 만들어 낼 줄 안다.

류승완 감독의 ‘남자니까 아시잖아요?’는 만취된 남자들이 나누는 술자리 대화 속에 얼마나 많은 학력과 인종과 성별과 성(性) 취향에 관한 ‘차별’의 메뉴가 숨어 있는 지를 유쾌하게 들춰낸다.

장진 감독의 ‘고마운 사람’은 감독 특유의 발상 뒤집기가 빛난다. 학생운동을 하다 붙잡혀 온 대학생과 그를 고문하는 수사관. 알고 보니 수사관이야말로 하루 20시간 근로(?)에 고용보장도 없이 실적(?)에만 매달려야 하는 비정규직이라니…. ‘여섯 개의 시선’(2003년) 이후 국가인권위원회의 두 번째 인권영화. 12세 이상.

이승재 기자 sjd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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