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음반]“5옥타브 넘나드는 목소리” 그룹 ‘플라워’ 고유진

  • 입력 2004년 4월 29일 17시 4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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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드리스(Endless)’ ‘눈물’ 등 록 음악으로 알려진 3인조 밴드 ‘플라워’의 보컬 고유진(26·사진)이 발라드곡 ‘걸음이 느린 아이’(작사 김진용·작곡 이현승 조영수)로 호평 받고 있다.

첫 솔로 앨범인 ‘신생아(新生我)’의 타이틀곡 ‘걸음이 느린 아이’는 리듬앤드블루스(R&B)와 코러스를 가미한 발라드.

‘함께 걸으면 손닿지 못할 만큼 한참을 뒤에 오던 그녀였죠/빨리 오라며 그녀를 다그치곤 답답한 마음에 난 앞서서 걸었는데/천천히 걸을 걸 그랬죠 먼저간 나를 잃었었는지 그녀가 오질 않네요.’(가사 일부)

쉬운 멜로디에다 남녀가 사랑을 느끼는 속도의 차이에 대한 서정적인 가사, 그리고 다음달 1일 개봉을 앞둔 미스터리 영화 ‘거미숲’ 장면을 편집한 뮤직 비디오가 인기를 끄는 요소다. 직설적인 가사들이 주류를 이루는 가요계에서 이별의 아픔을 우회적으로 표현한 게 이채롭다. 이 곡은 4월 넷째주 미디어 신나라 차트에서는 13위로 첫 등장했다.

고유진은 5옥타브를 넘나드는 음역을 가지고 있다. 록뿐만 아니라 다양한 장르에 어울리는 보컬을 지니고 있다는 평을 들어온 터여서 밴드의 다른 멤버들(고성진 김우디)도 솔로 활동을 적극 권장했다. 밴드 활동은 솔로 활동과 병행할 계획이다. 이번 솔로 음반의 프로듀싱은 고성진과 김우디가 맡았다.

‘신생아’는 ‘플라워’가 추구해 온 록을 배제하고 팝에 R&B 솔(soul)의 요소를 가미한 발라드 음반이다. ‘다가와’ ‘하루만 더’와 같은 빠른 템포의 곡도 있지만 ‘걸음이 느린 아이’ 외에도 ‘이게 사랑인가요’ ‘그랬잖아요’ ‘★(別)’ 등의 발라드 곡들이 인상적이다.

앨범의 제목 ‘신생아’는 ‘새롭게 태어난 자아’란 뜻을 가지고 있지만 고유진의 군대시절 별명이기도 하다. 하얀 얼굴이 잘 빨개진다고 해서 고참인 개그맨 서경석이 지어줬다.

고유진은 다음 달에는 ‘플라워’에 합류해 ‘사회적응훈련’이라는 제목의 콘서트를 갖는다. 5월 21∼23일 서울 성균관대 600주년 기념관에서 네 차례 마련한다. 이 콘서트는 ‘플라워’의 히트곡과 고유진의 솔로곡으로 꾸며진다. 02-567-1318

김선우기자 sublim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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