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톡톡인터뷰]록그룹 '림프 비즈킷' 리더 프레드 더스트

  • 입력 2003년 11월 30일 17시 3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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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내한 공연을 갖는 `림프 비즈킷`의 리더 프레드 더스트. 문신 아티스트이기도 한 그는 '해왹 공연 때마다 각국의 음식을 즐기는데 한국의 불고기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사진제공 좋은콘서트
11일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내한 공연을 갖는 `림프 비즈킷`의 리더 프레드 더스트. 문신 아티스트이기도 한 그는 '해왹 공연 때마다 각국의 음식을 즐기는데 한국의 불고기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사진제공 좋은콘서트
세계적인 하드코어(록+힙합) 밴드인 ‘림프 비즈킷(Limp Bizkit)’이 11일 첫 내한 공연을 펼친다. 1997년 데뷔한 ‘림프 비즈킷’은 가사에 ‘퍽(fuck)’을 거리낌 없이 사용할 만큼 ‘앵그리 영맨’을 대변해온 밴드. 2000년 말 미국 포틀랜드시(市) 한 공연장에서 한국 기자들과 인터뷰할 때도 ‘퍽’이란 단어를 “습관”이라며 입에 달고 있었다.

한국에서는 2000년 서태지가 복귀하면서 이들의 영향을 받았다고 밝혀 유명해졌다. ‘림프 비즈킷’은 9월 4집 ‘Results May Vary(결과는 달라질 수 있다)’에서 이전과 달리 강렬함보다 록의 멜로디를 강조하는 방향으로 선회했다.

●4집까지 전세계 1500만장 판매

이들은 “최고의 음악은 역동적 리듬과 멜로디로 몸을 휘감는 것”이라며 “공연장에서는 록의 정면으로 질주하는 ‘림프 비즈킷’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록 그룹 ‘림프 비즈킷’. 왼쪽부터 마이크 스미스, 프레드 더스트, 샘 리버스, 존 오토, DJ 리설.

미국에서 순회공연 중인 이들의 리드 보컬 프레드 더스트를 e메일로 인터뷰했다.

―4집의 변화에 대해 팬의 반응이 엇갈린다.

“처음 음악을 시작한 곳으로 되돌아가려 한다. 우린 로큰롤 밴드로 출발했다. 이 음반은 여러분의 삶에 비타민 같은 것이다. 하루의 결과(results)는 기분이나 느낌에 따라 달라지지 않는가.”

―음악으로 주려는 메시지가 뭔가. ‘반전(反戰)’ 같은 거창한 것인가.

“단순하다. 자유롭게 살고, 인생에 적극적으로 부닥치라는 것이다. 록은 그런 힘을 준다.”

―음악으로 성공해 부자가 됐을 텐데….

“얼마를 버는지 꿰고 있지 않다. 이전보다 좋은 악기와 큰 집, 차를 가질 수 있어 좋고 그것으로 만족한다. 데뷔 이후 음악적으로, 인간적으로 많이 성숙한 것 같다. 나쁜 점은 우리와 친구 등 주변 사람, 우리의 일을 둘러싸고 책략(politics)이 너무 많다는 것이다. 음악과 공연에 집중할 수 있도록 가능하면 주변을 단순하게 유지하려고 한다.”

‘림프 비즈킷’은 최근 4집까지 전 세계적으로 1500만장의 판매를 기록했다. 리더인 더스트는 음반사인 ‘인터스코프’의 부사장을 겸임하는 등 비즈니스 분야에서도 활동하고 있다.

―미국은 20세기 이후 대중음악의 종주국이 됐다.

“동시대 같은 장소에 여러 인종들이 섞여 살기 때문이다. 고유의 생활과 사고방식을 지탱하는 흑인이나 라틴계가 없었다면 로큰롤은 확고한 장르가 되지 못했을 것이다. 미국에서는 서로 다른 음악과 인종과 문화의 ‘잡종 교배’가 이뤄져왔고 그것이 경쟁력이다.”

―록은 세계 젊은이들의 공용어다. 그 매력은 무엇인가.

“로큰롤의 본질은 반란(rebellion)과 재미(fun)다. 힙합도 마찬가지의 길거리 음악이다. 반란과 재미는 젊은층의 표상이기도 하다. 우리가 힙합과 록 문화의 한 순간을 포착하고 있다는 점이 기쁘다.”

―냅스터 등 인터넷 음악사이트를 지지해왔는데….

●옛애인 브리트니 스피어스도 내한

“음악의 디지털 물결을 거스를 수 없다. 앞으로 5년간 음반 산업계는 큰 변화를 겪을 것이다. 이에 빨리 대응해 ‘돈’을 만드는 방법을 배워야 한다.”

프레드 더스트는 세계적 여가수 브리트니 스피어스의 옛 애인이다. 공교롭게도 스피어스도 새 음반 홍보를 위해 7∼11일 내한한다. 그러나 더스트는 스피어스에 대해 “노코멘트”라고만 했다.

‘림프 비즈킷’ 공연은 11일 오후 8시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다. 스탠딩을 포함해 9000여석 규모. ‘My Generation’ ‘Eat You Alive’ ‘Take A Look Around’ ‘My Way’ 등을 부른다. 여성을 무대 위로 올려 관객들 사이로 다이빙시키는 등 록 마니아만의 이벤트도 마련된다. 5만∼8만원. 1544-1555, 1544-0737

허 엽기자 he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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