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과학책고르기 열고개⑧]´반클리브의 과학놀이´

  • 입력 2002년 10월 8일 16시 06분


◇반클리브의 신나는 과학놀이 1∼5/재니스 반클리브/각권 128쪽 안팎 9800원 미래M&B

‘과학에 관심을 갖게 되면 온 세상이 실험실이 된다. 반클리브보다 이 사실을 더 잘 아는 사람은 없다.

이 책은 어린들에게 과학의 기초를 다져 줄 뿐만 아니라 과학에 대한 흥미를 갖게 하는 마법 같은 책이다.’

다른 사람이 쓴 이 서평을 여기에 옮겨 본 것은 ‘과학에 관심을 갖게 되면 온 세상이 실험실이 된다’라는 말 때문이다. 십수년간 재미있는 과학을 보여 주기 위해 노력한 필자로서 이 말처럼 적절한 것을 지금까지 찾지 못했다. 그렇다. 관심이 있으면 뭐든지 새롭게 보인다. 그러나 관심이 없다면? 누군가 관심을 갖게 만들어 주든가, 아니면 스스로 관심을 가질 수 있는 계기가 있어야 한다. 이렇게 과학에 관심을 갖게 해 주는 책이 바로 반클리브의 신나는 과학놀이다.

과학 교사 출신으로 어린이에게 과학을 가르치고, 어린이 과학책을 써 과학은 재미있는 것!’을 보여준 반클리브. 그는 책 제목에서도 말하듯이 놀면서 과학에 접근하게 한다. 놀다 보면 과학을(1권), 수학을(2권), 우리 몸을(3권), 자연을(4권), 곤충을(5권) 발견하게 된다.

반클리브는 엄마로서 선생님으로서 과학과 자연에 대해 재미있게 놀 수 있는 놀이터를 만들어 준다. 이 책에 나온 여러 가지 실험은 굳이 과학이라고 말할 필요가 없다. 그냥 놀이다. 장난감을 가지고 놀아야 놀이인가. 공, 그림자, 물, 종이, 입김, 비닐, 머리카락 등 주변에 있는 것은 모두 과학 장난감이 된다.

이 책의 대상은 유아에서 유치원생 정도다. 즉 과학이란 말이 뭔지 잘 모르는 아이들이다. 이런 아이들에게 과학 실험은 어려울 수 있다. 하지만 노는 것은 잘한다. 반클리브와 신나게 놀다 보면 과학을 발견하게 된다. 아이들은 자기도 모르게 과학에 빠지게 된다. 아이들의 황당한 호기심을 놀면서 해결하는 데 길잡이 역할을 한다. 이 책이 전세계 어린이를 사로잡은 베스트셀러가 된 것은 당연한 일이다. 호기심은 또 다른 호기심을 낳는다. 호기심을 하나하나 해결해 나가면서 생각의 폭이 넓어진다. 생각하는 힘이 길러진다.

이 책은 정말 쉽다. 부모들은 과학이라는 얘기만 나오면 왠지 위축된다. 하지만 이 책을 보면 ‘과학이라는 게 별 게 아니군’ ‘우리도 한번 해 볼까’라는 생각이 들 것이다.

이억주 월간 과학소년 편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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