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집 저녁상]밤밥에 갈비국 먹으며 두가족 떠들썩

  • 입력 1998년 12월 2일 19시 27분


‘쪼르륵….’밤 11시경. 비디오를 보고 있던 주부 오지언씨(31·서울 관악구 신림동)의 배에서 신호가 왔다. ‘짜파게티가 있는데….’ ‘쪼륵 쪼르륵….’남편(박수홍·33·한국생산기술연구원 선임연구원), 함께 사는 언니(주환·33)와 형부(남경우·37·사업)라고 별 수 있으랴.

서로들 누군가 일어서기만 기다리기를 30여분. 참다 못한 형부가 “내가 한다, 내가 해!”라며 일어섰으나 나머지 세 사람은 그저 눈만 껌벅껌벅. 물이 끓고 국수가 짜파게티 소스와 섞이면서 구수한 냄새가 퍼질 때까지도 평정을 유지했다.‘짠!’음식이 나타나자마자 1분여만에 그릇은 비고 밥상 곳곳에는 짜파게티의 파편이….

“아들(범근·3)과 조카(수경·여·3)가 외로워 할까봐 합가했는데 어른들이 더 즐거운 거 있죠.”

‘선(先) 짜파게티 정식’〓밤밥/갈비국/콩조림/고추장멸치볶음/미역줄기볶음/돌구이김/양념삼치구이/9천원

〈나성엽기자〉newsd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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