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문화인]21일,26일 독주회 피아니스트 신민자씨

  • 입력 1997년 3월 21일 08시 15분


[유윤종기자] 『올해가 슈베르트 탄생 2백주년인 사실은 누구나 아시죠. 그렇지만 올해는 베토벤 서거 1백70주년이기도 합니다』 피아니스트 신민자씨가 베토벤의 피아노소나타 3곡만으로 콘서트를 꾸민다. 21일 광주문화예술회관 소강당 공연에 이어 26일 서울 예술의 전당 리사이틀홀에서 열리는 콘서트에서 신씨는 베토벤의 소나타 1번, 31번과 21번 「발트슈타인」을 연주할 예정이다. 『초기에서 중기 후기에 이르는 대표작들을 하나씩 골라보았어요. 거장의 면모를 잘 전달할 수 있을지 걱정이 앞섭니다』 신씨는 매일 연습을 시작할 때마다 베토벤 석고상에 「경례」할 정도로 베토벤 「광신자」라고 웃음지었다. 이번 연주회에서 초점으로 삼은 것은 유명한 21번 「발트슈타인」. 베토벤이 페달기능을 강화한 새 피아노를 선물받은 뒤 페달의 가능성을 풍성하게 실험해 작곡한 작품. 신씨는 그러나 『악보에 쓰인대로 페달을 사용할 경우 과도한 느낌을 줄 수 있으므로 손가락의 아티큘레이션(분절법) 등을 사용해 당시의 느낌을 살려보겠다』고 말했다. 「발트슈타인」이외에 모차르트와 하이든의 스타일이 엿보이는 1번 및 군더더기 없는 농축미를 보이는 31번 소나타도 소홀히 다룰 수 없는 작품들. 신씨는 특히 31번을 가리켜 『잘익은 과일과도 같아 건드리면 진한 과즙이 흘러내릴 것만 같은 작품』이라고 표현했다. 신씨는 줄리아드 음대와 대학원을 졸업하고 맨해튼음대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했으며 현재 추계예술대와 이화여대 등에 출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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