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암 F1 D-10]무게 3분의 2로 엔진 힘은 2배로 증강… F1 머신의 진화는 계속된다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10월 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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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F1 61년의 역사

1950년 이후 F1 자동차 아웃라인 변천사. 운전석의 위치, 차체 앞부분의 높이 등이 주로 변했다. 운전석의 위치는 엔진 위치에 따라 뒤쪽에서 가운데로 이동했다. 차체 앞부분은 매우 낮아졌다가 다시 높아졌다. F1 코리아 그랑프리 조직위원회 제공
1950년 이후 F1 자동차 아웃라인 변천사. 운전석의 위치, 차체 앞부분의 높이 등이 주로 변했다. 운전석의 위치는 엔진 위치에 따라 뒤쪽에서 가운데로 이동했다. 차체 앞부분은 매우 낮아졌다가 다시 높아졌다. F1 코리아 그랑프리 조직위원회 제공
F1 그랑프리는 첨단기술의 경연장이다. 1950년 영국에서 처음 열린 F1의 61년 역사는 자동차들의 진화 과정을 고스란히 보여준다.

1954년 등장한 메르세데스 W196은 공기역학 개념을 본격적으로 도입한 차로 꼽힌다. 원통형 디자인의 이 차는 초창기 F1 대회를 휩쓸었다. 무게 835kg으로 290마력 엔진을 장착했다. 엔진의 분당 회전속도(rpm)는 5800rpm이었고 최고 시속은 300km에 이르렀다. 2011년 현재 최고의 F1 경주용차로 꼽히는 레드불(Red Bull) RB7은 무게 약 580kg에 750마력 엔진(1만8000rpm)을 실었고 최고 시속은 350km에 이른다.

더 가볍고 빠르게 진화돼 왔지만 생각보다 최고 속도에서의 발전은 크지 않다. 이에 대해 윤재수 SBS-ESPN F1 해설위원은 “직선 주로에서 최고 속도를 높이는 것보다는 코너링과 곡선주로에서의 기능 향상에 기술 발전의 초점이 맞춰져 왔다. 엄격한 안전 기준을 적용하기 때문에 속도를 무한정 높이기 어렵다”며 “단순히 최고 속도를 높이는 데만 초점이 맞춰졌다면 지금보다 두 배 이상 빠른 차들이 태어났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F1 자동차들은 급가속과 급제동, 부드러운 코너링과 안전장치를 모두 갖춘 종합적 균형을 중시한다. 가장 빠른 차가 반드시 우승하는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윤 위원은 “기술 발전 가운데 특기할 만한 것은 가속력과 제동 능력이다. 오늘날 차들은 눈 깜짝할 사이에 시속 300km를 낼 수 있다. 또 시속 300km로 달리다가 200m 거리 안에서 멈출 수 있다”고 말했다.

F1 자동차들은 초창기엔 엔진을 앞쪽에 장착했으나 점차 차체의 가운데, 운전자의 뒤쪽으로 이동시켰다. 1957년의 쿠퍼 T43이 중요한 변환이었다. 무게중심이 뒤로 가면서 차의 운동 능력이 향상됐다.

초창기 차와 현대 차의 중요한 차이는 날개의 유무다. 차에 날개를 달기 시작한 것은 1968년 브라밤 BT26과 로터스 49 등이 나타나면서부터다. 1976년 티렐 P34는 6개의 바퀴를 달았다. 자동차 뒤에 프로펠러처럼 생긴 장치를 다는 등 각종 실험적 차들도 등장했다. 그러나 일상생활과는 동떨어진 기형적인 차의 등장을 막기 위해 4개의 바퀴를 가진 자동차만 출전하도록 규정이 바뀌었다.

1980, 90년대를 거치면서 배기구의 위치 등 세밀한 차체 조정이 이루어졌다. 최근 연구는 뒷날개로 흐르는 공기 흐름에 최적화된 차체를 만드는 데 집중되고 있다.

이원홍 기자 bluesk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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