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경기]“6·25 전적지 무료체험 신청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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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4월 1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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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상륙작전기념관, 매달 둘째 토요일 백마고지 등 견학 프로그램

11일 인천상륙작전기념관을 찾은 여학생들이 칠판에 ‘참전용사들에게 드리는 감사의 글’을 적고 있다. 기념관은 이 글들을 모아 6월 전시회를 열 계획이다. 사진 제공 인천상륙작전기념관
11일 인천상륙작전기념관을 찾은 여학생들이 칠판에 ‘참전용사들에게 드리는 감사의 글’을 적고 있다. 기념관은 이 글들을 모아 6월 전시회를 열 계획이다. 사진 제공 인천상륙작전기념관
11일 오전 인천 연수구 옥련동 인천상륙작전기념관 앞 도로. 충남과 경북 등지에서 관광객들이 타고 온 버스 20여 대가 주차장과 도로변에 줄지어 늘어서 있었다. 버스에서 내린 관광객들은 주로 60, 70대 노인이 많았지만 초등학생과 중학생도 눈에 띄었다. 이들은 기념관과 야외전시장에서 6·25전쟁 당시 유엔군이 사용한 군복과 전쟁무기 등을 둘러보며 전쟁의 의미를 되새겼다. 자신을 참전용사라고 밝힌 김승택 할아버지(76·충남 천안시)는 “친목회에서 봄을 맞아 인천에 간다기에 기념관을 관광코스에 넣어달라고 했다”며 “당시 사용했던 무기들을 보니 감회가 새로웠다”고 말했다.

○ 전쟁의 참상 알리는 문화행사

인천상륙작전기념관이 북한의 남침으로 시작된 6·25전쟁이 일어난 지 60주년을 맞아 11월까지 다양한 문화행사를 열어 눈길을 끌고 있다. 전쟁을 경험하지 못한 세대에게 동족상잔의 비극과 참상을 알리기 위한 것으로 인천보훈지청의 도움을 받아 모든 행사를 무료로 개최한다.

우선 매달 둘째 주 토요일 어린이와 청소년, 학부모를 대상으로 ‘호국의 얼을 찾아 떠나는 역사탐방’ 행사를 진행한다. 6·25전쟁의 최대 격전지로 통하는 강원 철원군 일대 철의 삼각 전적지와 백마고지, 전쟁기념관, 독립기념관 등을 견학한다. 인터넷을 통해 신청하면 선착순으로 뽑는다. 또 매달 넷째 주 토요일 중고교생에게 신청을 받아 ‘나라사랑 체험활동’을 진행한다. 호국정신을 주제로 강의를 들은 뒤 인천지역 현충시설을 둘러보는 행사다.

6·25 60주년 맞아 11월까지 문화행사 이어져

6월 매주 토요일에는 기념관 야외공연장에서 연극과 뮤지컬 같은 공연을 관람할 수 있다. 인천지역 문화단체들은 참전용사들의 숭고한 넋을 시민들에게 알리기 위해 ‘나라사랑 문화축제’를 연다. ‘6·25전쟁 음식 시식회’도 열린다. 북한의 침략으로 생활의 터전을 잃어버린 피란민들이 쌀이 없어 보리로 만들어 먹었던 주먹밥과 개떡, 쑥버무리 등을 맛볼 수 있다. 이 밖에 기념관을 방문한 관람객들이 작성한 참전용사들에게 보내는 엽서와 리본, 배지, 방명록 등을 모아 전시하는 행사도 열린다.

인천상륙작전이 감행된 9월에는 청소년을 대상으로 글짓기대회를 열고, 시민들이 참전용사와 함께 인천상륙작전 전적지를 걷는 도보순례 프로그램을 운영할 계획이다.

○ 기념관에 이어지는 발길들

인천지역 청소년을 위한 안보교육의 산실로 통하는 기념관을 찾는 발걸음이 올해 크게 늘고 있다. 예년에는 호국보훈의 달인 6월을 전후로 관람객이 집중됐으나 올해는 3월에만 6만여 명이 다녀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0% 이상 늘었다는 것이 기념관의 설명이다. 조창호 관리소장은 “한반도의 평화를 위해 살신성인의 정신을 실현한 전쟁 영웅의 숨결을 느낄 수 있는 공간”이라며 “6·25전쟁 60주년을 맞아 올해에는 온 가족이 함께 참가하는 문화행사를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1984년 24만3000여 m²의 용지에 세운 이 기념관(542평)의 전시실 2곳에서는 참전용사들이 입었던 군복과 소지품 등 개인장비 800여 점을 볼 수 있다. 인천상륙작전 전개 과정을 한눈에 볼 수 있는 대형 모형과 전쟁의 배경, 북한의 만행을 보여주는 사진 등 기록물도 눈에 띈다.

야외전시장에는 당시 유엔군이 사용했던 각종 장갑차와 전투기 정찰기 탱크 유도탄 함포 등 대형 무기 13점을 볼 수 있다. 자유수호의 탑이 세워진 전망대에 오르면 인천 앞바다가 한눈에 들어오며 일몰도 감상할 수 있다. 매일 오전 9시∼오후 6시 문을 열며 월요일은 쉰다. 입장료는 없다. 032-832-0915

황금천 기자 kchw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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