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바라크 3父子 15일간 구속 수사”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4월 14일 03시 00분


코멘트

이집트검찰, 여론악화에 전격 발표

한때 ‘이집트의 파라오’로 불리며 30년을 지배해온 독재자의 권위는 온데간데없었다. 시민들의 민주화 투쟁으로 권좌에서 쫓겨난 82세 전 대통령이 심장질환을 호소하며 입원하기 위해 들어서는 순간 병원(홍해 휴양지 샤름 엘셰이크의 국제병원) 밖에는 피켓을 든 시민들이 대거 몰려들어 “여기 (시민들을 학살한) 도살자가 있다”고 소리쳤다.

운동복 차림의 호스니 무바라크 전 대통령은 방탄 처리가 된 메르세데스벤츠에서 내린 뒤 경호진에 둘러싸여 겨우 병원 안으로 들어갈 수 있었다. 병원 관계자는 12일 이집트 국영 TV에 “무바라크의 상태에 관해 확신할 수는 없지만 이따금 상태가 좋지 않다며 불평하곤 한다”고 전했다.

이집트 검찰은 13일 부패와 권력남용 혐의에 관해 조사하기 위해 무바라크 부자(父子)를 15일간 구속 수사한다고 발표했다. 장남 알라와 차남 가말은 그동안 머물러온 홍해 휴양지 샤름 엘셰이크를 떠나 수도 카이로에 있는 교도소에 이날 구금됐다고 AFP통신이 보도했다. 두 아들은 시위대를 폭력 진압하도록 선동한 혐의에 대해 집중적으로 조사를 받을 예정이다.

성동기 기자 esprit@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