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코네티컷 초등학교 총기난사 27명 사망, 범인은…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12월 15일 03시 2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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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 20명 희생·20대 범인 자살..집서 모친도 살해해 총 사망자 28명
한인 피해자 없는 듯..오바마, 애도의 눈물

사건이 일어난 美코네티컷 주의 샌디훅 초등학교. 구글지도 화면 촬영
사건이 일어난 美코네티컷 주의 샌디훅 초등학교. 구글지도 화면 촬영
미국 코네티컷 주의 한 초등학교에서 14일(현지시간) 총기 난사 사건이 발생해 어린이 20명을 포함해 최소 28명이 사망했다.

범인인 애덤 란자(20)는 이날 오전 9시40분경 모친이 유치원 교사로 근무하는 코네티컷 주 뉴타운의 샌디훅 초등학교를 찾아가 이 학급 유치원생들에게 총탄을 퍼부었다.

이 사건으로 어린이 20명과 교직원 등 26명이 숨졌다. 범인은 이후 스스로 총격을 가해 사망했다. 집에서 시신으로 발견된 범인의 모친과 자살한 범인을 포함해 현재 사건 관련 사망자는 28명으로 확인됐다. 하지만 부상자 중에 중상자가 많아 사망자가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당초 범인은 집에서 부친을 살해하고 학교로 찾아가 모친과 아이들을 살해한 것으로 전해졌으나 잘못 알려진 것으로 보인다.

경찰은 아직 조사 중이라는 점을 들어 정확한 사건 경위를 브리핑하지 않고 있다.

이번 참사는 2007년 4월 16일 버지니아 주 블랙스버그의 버지니아텍에서 한인 학생 조승희가 32명을 사살하고 스스로 목숨을 끊은 사건 이후 학교에서 발생한 최악의 참사로 기록됐다.

특히 미국에서 가장 잘 살고 안전한 곳으로 평가받는 코네티컷 지역에서 발생했다는 점에서 많은 미국인이 충격에 빠져 있다.

▼집에서 모친 살해한 뒤 학교 찾아가


현지 경찰에 따르면 범인은 14일 오전 9시40분경 어머니가 근무하는 학교로 차를 몰고 가 수업 중이던 유치원 어린이들에게 총기를 난사했다.

범인은 학교로 가기 전 집에서 함께 살던 모친도 사살한 것으로 보인다.

이 학교는 유치원생부터 초등학교 4학년까지 5¤10세 어린이들이 다니는 곳이다. 사건 발생 직후 뉴타운에 있는 초등학교 4곳은 모두 폐쇄됐다.

경찰은 약식 브리핑에서 "지금까지 학생과 교직원 등 27명이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다"고만 발표했다.

경찰은 뉴저지에 거주하는 범인의 형 라이언 란자(24)를 상대로 추가 범행 여부를 조사하고 있어 형제가 함께 범행한 것 아니냐는 추측도 나온다. 하지만 라이언 란자는 2010년 이후 동생과 연락을 하지 않고 지냈다고 경찰에 진술했다.

현지 경찰은 당초 사건의 범인이 형인 라이언 란자라고 발표했으나 잘못 파악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 뉴저지에 사는 범인의 여자친구와 다른 친구 한 명이 실종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다른 희생자가 있을 수도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경찰 관계자에 따르면 범인인 애담은 인격 장애를 앓고 있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시 경찰은 자세한 범행 동기는 확인되지 않고 있지만, 모친을 먼저 살해한 점으로 미뤄 이번 참사가 가족 간의 갈등에서 비롯됐을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초등학교 '아비규환'…경찰, 총기 3정 회수


현지 방송은 목격자들을 인용해 학교에서 최소한 7발의 총성이 울렸으며 어린 학생을 비롯해 수십 명의 사망자와 부상자가 발생했다고 전했다.

학교 주변에는 많은 구급차가 비상 대기하는 장면이 TV를 통해 방영됐다.

경찰은 현장에서 권총 2정과 소총 한 정 등 총기 3정을 수거했다. 권총 2정은 학교 내에서, 소총 한 정은 학교 뒷마당의 차량에서 발견됐다.

경찰 관계자는 권총 2정은 범인이 휴대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학교 인근에 있는 댄버리 병원 측은 3명의 부상자가 실려 왔으며 모두 중태라고 전했다.

한 여학생은 NBC 방송에 "체육관에 있다가 7발의 총성을 들었다"며 말했다.

다른 여학생은 "경찰이 와서 빨리 바깥으로 도망치라고 해서 학교를 빠져나왔다"면서 사건 직후의 학교 분위기를 전했다.

또 한 학생은 "총소리가 나기에 훈련을 하는 줄 알았다. 그러나 곧 훈련이 아니라는 걸 알게 됐다"고 말했다.

경찰은 비상 경계령을 내린 가운데 학교 인근 거리를 모두 폐쇄했다.

▼오바마 "희생자 애도"…백악관, 조기게양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이날 오후 백악관에서 이번 사건과 관련해 애도성명을 발표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극악무도한 참사에 경악을 금치 못한다. 이런 비극적인 일이 자꾸 발생하는 것이 너무나 안타깝다. 어린이들은 물론 희생당한 사람들의 미래가 없어진 게 너무 가슴 아프다"고 말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성명을 발표하면서 "어여쁜 어린이들.."이라고 말하는 부분에서 목이 메어 말을 잊지 못했다.

그는 이런 총기 난사사건을 막기 위해 "의미 있는" 행동을 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따라서 총기 규제를 강화하는 법안이 마련될지 주목된다.

이미 총기 규제 강화를 지지하는 시민 50여명이 백악관 앞에 모여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백악관은 오바마 대통령의 지시로 이날부터 18일까지 조기를 게양한다.

오바마 대통령은 참사가 벌어진 직후 존 브레넌 대(對) 테러 보좌관으로부터 브리핑을 받은 데 이어 로버트 뮐러 연방수사국(FBI) 국장과의 전화통화에서 사건을 조사하는 현지 경찰을 지원하도록 했다.

대니얼 맬로이 코네티컷 주지사와도 전화통화를 하고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미국에서는 올해 들어 공공장소에서 총격 사건이 잇따랐다.

8월 24일 뉴욕의 맨해튼을 대표하는 건물이자 관광 명소인 엠파이어스테이트 빌딩 인근에서 총격 사건이 발생해 범인을 포함한 2명이 사망하고 9명이 부상했다.

7월에는 콜로라도 주 덴버의 영화관에서 총기 난사로 12명이 사망하고 58명이 다쳤다.

▼한인 피해자 없는 듯

현재까지 한인 피해자는 없는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전종문 코네티컷 한인회장은 "한인 피해 소식은 전혀 없다"면서 "사건이 발생한 뉴타운에는 세탁소 등 한인 가게 3곳이 있지만 교민이 거의 살지 않는다"고 말했다.

<동아닷컴>
[채널A 영상] 어린이 20명 사망…최악의 총기난사 사건 범인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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