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부 “동쪽 몰린 택지, 전체로 보면 균형잡을 것”
내년 3차 택지지구 발표 때 광명·시흥지구 가능성 ‘솔솔’
“이번 발표만 보면 (택지가) 동쪽에 몰렸지만 전체로 보면 균형을 잡을 것입니다.”( 김정희 국토교통부 공공주택추진단장)
정부가 2차 3기 신도시 택지지구로 남양주 왕숙, 하남 교산 등 주로 수도권 동쪽을 선택하면서 내년 상반기 중 발표 예정인 남은 11만가구의 택지 예정지는 수도권 서쪽이 우세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20일 국회와 정부 관계자 등에 따르면 국토교통부는 19일 ‘2차 수도권 주택공급 계획 및 수도권 광역교통망 개선방안’을 통해 3기 신도시 택지지구로 남양주, 하남, 인천계양, 과천 등 41곳 선정했다.
이를 통해 15만5000가구를 공급한다는 방침이다. 지난 9월21일 발표한 1차 공급대책과 합하면 총 19만가구의 택지가 마련된 셈이다. 이에 따라 앞으로 정부는 앞서 약속한 30만가구 공급 목표 가운데 남은 11만가구가 들어설 택지지구를 내년 상반기까지 마련해 발표해야 한다.
특히 남은 택지지구의 관건은 서울과 수도권을 중심으로 한 균형있는 인구와 지역안배에 집중될 가능성이 높다.
실제 이번에 발표된 3기 신도시 15만5000가구분의 택지 중 약 9만8000가구(남양주 왕숙·하남 교산)가 수도권 동쪽에 몰린 것에 대해 김정희 국토부 공공주택추진단장은 “이번 발표만 봐선 그렇지만 전체로 보면 균형을 잡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는 내년 발표되는 신도시 택지는 택지쏠림을 해소하기 위해 서쪽 위주가 될 것이란 뜻으로 해석할 수 있다.
이에 따라 일각에선 수도권 서쪽지역의 유력지인 광명·시흥이 내년 3기 신도시의 주요택지로 급부상할 것이란 전망을 조심스럽게 내놓고 있다.
광명·시흥지구는 앞서 신창현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통해 유출된 과천, 의정부, 의왕, 성남과 함께 신규택지 후보지였다. 정부 안팎에선 유출지역의 경우 3기 신도시 택지로 선택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강했다. 하지만 2차 발표에서 과천 과천·주암·막계동 일원 155만㎡가 3기 신도시 택지에 포함되면서 ‘유출지역=선정 제외’ 공식이 더이상 성립되지 않게 됐다.
이중 광명·시흥특별관리지역은 애초 광명시 광명동, 시흥시 과림동 일대 1736만㎡ 부지에 9만5000가구 규모의 보금자리주택 조성이 계획됐던 곳이라 남은 11만가구의 대부분을 수용할 수 있다.
지리적으로도 서울 서남권과의 접근성이 좋고 주변에 KTX 광명역과 서울외곽순환도로, 제2경인고속도로, 서해안고속도로 등 광역교통망이 확충돼 준비된 예정지란 평가를 받는다. 보금자리주택 조성계획은 무산됐지만 이미 그린벨트가 해제되고 특별관리지역으로 지정돼 손쉽게 택지지구를 조성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한 관계자는 “수도권을 축으로 한 균형발전, 도심접근성을 고려한다면 광명과 시흥카드를 손쉽게 버릴 수는 없을 것”이라며 “다만 국회와 지자체 등의 정책협의 과정이 남아있는 만큼 그에 따른 변수를 감안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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