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신용등급 강등 후폭풍]유럽부터 불끄기… 伊-스페인 국채 이자율 하락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8월 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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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20-G7“금융안정 위해 공조”
日 “美국채 계속 사들이겠다”

유럽중앙은행(ECB)이 스페인과 이탈리아의 국채 가격 유지를 위해 개입할 것이라는 신호를 보냄에 따라 지속적인 상승세를 보이던 두 나라의 차입 금리가 8일 급락했다. 이날 이탈리아 10년물 국채의 이자율은 5.56%로 0.44%포인트 하락했고, 스페인의 국채 이자율도 5.38%로 0.66%포인트 내렸다. 유로존(유로화 사용국가) 3, 4위 경제국인 이탈리아와 스페인 두 나라의 지난주 차입 금리는 장기적으로 지속이 불가능한 수준인 6% 이상으로 올랐었다.

주요 20개국(G20)은 이날 오후 공동성명을 내고 금융시장 안정과 경제성장을 촉진하기 위해 필요한 모든 방안들을 강구해 나가기로 합의했다. 성명서는 각국의 동의를 얻느라 초안이 작성된 지 12시간이 지나 발표됐다. 앞서 주요 7개국(G7) 재무장관과 중앙은행 총재도 이날 긴급 전화회의를 연 뒤 금융시장의 안정을 위해 필요한 모든 조치를 취할 것이며 경제성장을 위한 공조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노다 요시히코(野田佳彦) 일본 재무상은 “회의에서 과도한 환율 변동을 막기 위해 협력하기로 다시 한 번 합의했다”고 전했다. 중국에 이어 세계 2위의 미국 국채 보유국인 일본은 미국의 신용등급 하락에도 국제 금융시장의 혼란을 막기 위해 미 국채 매입을 계속하기로 했다고 일본 언론이 보도했다.

ECB는 7일 저녁에 소집한 집행이사회 긴급 화상회의 후 성명을 내고 유럽의 재정 적자 위기와 관련해 “ECB가 채권매입 프로그램(SMP)을 적극 가동할 것”이라고 밝혔다. ECB는 성명에 이탈리아 국채 매입을 명시하지는 않았지만 전문가들은 ‘채권매입 프로그램 적극 가동’이란 표현 자체가 이탈리아 국채를 유통시장에서 매입하겠다는 것을 시사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파리=이종훈 특파원 taylor5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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