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잉, 위이이잉….” 9일 새벽 수도권 A 상급종합병원 내 전공의 당직실. 외과 중환자실 레지던트 2년 차 김아름(가명·31) 씨의 업무용 휴대전화가 진동했다. 닥터 노티(notification·병동 간호사의 당직 의사 호출)였다. 전날 밤 긴급 신장이식 수술에 들어간 환자가 중환…
지난해 12월 인천의 상급종합병원인 가천대 길병원은 소아청소년과 입원병동의 운영 중단을 선언했다. 환자나 교수가 없어서가 아니다. 환자를 돌볼 레지던트가 한 명밖에 남지 않아서였다. 소아청소년과를 필두로 필수의료 과목의 전공의 충원이 어려워지면서 제2, 제3의 ‘길병원 사태’가 속출할…
“10년 이상 공부해서 이공계 박사 학위를 따더라도 의사만큼 연봉과 대우를 받을 수 있을까…. 불안감이 커지면서 다시 의대 공부를 하게 됐습니다.” KAIST에 입학했다가 1년 만에 그만두고 2021년 서울 소재 의대로 진학한 이희원(가명·23) 씨. ‘이공계 꿈나무’로 통했던 이 …
13일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 에비슨의생명연구센터(ABMRC). 신경외과 전문의 유정우 씨(36)는 매일 오전 9시 병원이 아닌 이곳 2층 실험실로 출근한다. 총 11층의 ABMRC 건물 안에는 생물안전 3등급 실험실, 초원심분리기, 동물실험실 등이 있다. 유 씨는 연세대 의대에서 전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