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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목길에 들어섰을 때부터 분위기가 달랐다. 대로변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어두웠다. 가게는 대부분 불이 꺼져 있었다. 그 사이로 희미하게 노란 불빛이 보였다. 불이 켜진 건물 앞에는 플라스틱 의자에 한 사람씩 앉아 있었다. 그들은 인기척이 느껴지면 자리에서 일어나 행인의 팔을 붙잡…

10월 들어 서울 부동산시장이 잠잠해졌다. 정부가 8월 27일에 이어 9월 13일 고강도 부동산 안정화 대책을 내놓자 매도, 매수 양측의 줄다리기가 이어지는 것. △종합부동산세(종부세) 강화 △대출 규제 강화 △수도권 공공택지 공급 확대로 요약되는 9·13 부동산대책은 매수 대기자들…

“저, 이제 가도 되나요?” “네, 퇴근하세요. 수고하셨어요.” 10월 2일 오후 5시 30분, 서울 송파구 서울동남권물류단지 내 쿠팡 물류센터. 기자는 부들부들 떨리는 팔다리를 진정시키며 쿠팡 직원에게 물었다. 이날 기자는 ‘배송사업자’가 돼 소셜커머스 쿠팡의 물품을 위탁 배송하는…

“이제 정부나 공공기관, 드론업계 모두가 보안의 중요성을 인식할 때가 됐다고 봐요. 드론이 애써 촬영한 영상 또는 정보를 해킹해 빼가거나 심지어 추락시킬 수도 있거든요.” 오상근 eWBM 대표는 정부가 드론을 신성장산업으로 집중 육성하는 만큼 동시다발적으로 드론의 보안 이슈가 터져 …

‘성지순례 다녀왔습니다.’ 각종 커뮤니티 사이트에서 9월 둘째 주 내내 올라오던 게시글 제목이다. 이들이 말하는 성지는 충북 진천의 한 도로변에 빨간 지프 레니게이드 차량이 주차된 곳이다. 9월 첫 주 이 차량의 차주가 다른 사람에게 폭언하는 장면이 담긴 영상이 온라인에서 퍼졌다. …

평양 남북정상회담에 이은 한미정상회담·한일정상회담까지, 문재인 대통령이 주역을 맡은 대드라마가 막을 내렸다. ‘한반도운전자론’을 주장해온 문 대통령은 북한 비핵화를 실현하기 위해 동분서주한 모습을 보였다. 덕분에 경기침체로 하락하던 그의 지지율이 반등했다. 여론조사 회사 알앤써치는…

여의도를 서울의 맨하탄으로 바꾸겠다던 박원순 시장의 공언은 8월 26일부로 공수표가 됐다. 박 시장이 “여의도를 통째로 개발하겠다”고 말 한지 한 달만의 일이었다. 서울 집값이 신기록을 달성하듯 천정부지로 치솟자 박 시장은 “주택시장이 안정될 때까지 여의도·용산 개발계획 발표와 추진을…

인도는 흔히 코끼리의 나라로 불린다. 인도에는 전 세계 아시아코끼리의 70%에 달하는 3만 마리가 서식하고 있다. 지구촌에서 가장 거대한 포유류인 코끼리는 몸집 때문에 느릿느릿 걸어 다닌다. 이 때문인지 몰라도 국제사회는 인도를 코끼리에 비유한다. 광활한 국토와 인도 국민의 느긋하고…

# 명품백과 접이식자전거를 한 방에 마련하기 “아저씨…. 이게 정말 저한테 온 택배인가요?” 20대 여성이 아파트 경비원에게 당황스러운 표정으로 묻는다. 그리고 화면을 가득 메운 택배 상자더미. 누구나 한 번쯤 가져봤을, ‘이것도 저것도 다 사고 싶다’는 열망이 현실이 된 순간이다.…

침대 매트리스 박물관이 과연 재밌을까. 기껏 경기 이천시까지 가서 취재했는데 쓸 게 없으면 어쩌지. 쌀, 도자기, 아웃렛. ‘이천’ 하면 떠오르는 게 딱 저 정도인 기자에게 ‘100년 역사를 담은 침대 매트리스 박물관’이 이천에 생겼다는 소식은 생소하게만 들렸다. 얼마 전 이천 돼지박…

1. ‘삐에로쑈핑’ 두타몰점 코엑스보다 작지만 물건 더 많아복잡하고 정신없다. 어디가 어딘지 모르겠고, 주력 상품이 뭔지 감이 안 잡힌다. 사고 싶은 상품을 찾는 것이 어렵지만 이상하게 재미있다. ‘삐에로쑈핑’은 어른을 위한 유쾌한 쇼핑몰이다. 값비싼 명품부터 장난감, 성인용품까지 …

추석 명절을 생각하면 음식부터 떠오른다. 할아버지에 이어 아버지도 장남이던 우리 집은 기제사와 명절 차례가 매년 줄줄이 이어졌다. 제사 음식 다 먹을 때쯤 명절이 돌아왔고, 그 음식이 떨어지면 다시 제사가 찾아왔다. 내가 서른 살이나 돼서야 어머니는 명절을 포함해 일 년에 딱 4번만…

추석 연휴는 극장가 최고 성수기다. 온 가족이 모이는 명절인 만큼 가족 단위 관람이 많다. 이 시즌에는 12세 등급이나 전체관람가 영화가 환영받는다. 또 전통 명절이라 사극이 많이 올라온다. 추석 연휴에는 대략 800만~1000만 관객이 영화관을 찾는다. 올해는 메이저 투자배급사가 …

사람은 보통 나이가 들면 익숙한 것에 안주하기 마련이다. 학자는 더욱 그러하다. 평생의 연구를 마무리 짓기 위해 한곳에 칩거하고 전공 분야에 더 천착한다. 그러라고 강의 부담을 줄여주면서 석좌교수라는 타이틀도 부여한다. 그런데 그는 많이 다르다. 서울대 사회학과 교수이자 신문 칼럼니…

정의용 국가안보실장은 9월 5일 브리핑을 통해 4일 대북 특사대표단(대북특사단)으로 방북해 북측과 합의한 4개 항목을 발표했다. 첫째는 문재인 대통령의 평양 방문.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남북정상회담을 위해 문 대통령이 9월 18~20일 평양을 방문하기로 했다는 것이다. 둘째는 ‘김정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