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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양정(向陽亭)은 매산 정중기의 증손자인 정귀휴(鄭龜休·1786∼1852)가 1844년 경북 영천군 임고면 매곡리에 지은 정자이다. 정귀휴의 호 역시 향양정이다. 옛사람들은 왕왕 집을 지은 뒤 집의 이름과 자신의 호를 같이 삼곤 했다. 매산고택이 1740년경, 산수정이 1748
대구 달성군 하빈면 묘리에 있는 삼가헌(三可軒)은 충정공 박팽년(朴彭年)의 11대손인 박성수(朴聖洙)가 1769년에 지은 집이다. 당시에는 초가였던 것을 현재와 같은 모습의 사랑채와 안채로 구성하게 된 것은 그의 아들인 광석이 1826년 아버지가 지은 초가를 허물고 새로
조선시대에는 제사도 참 많이 지냈다. 계절마다 좋은 날을 잡아서 드리는 시제, 동지에 성씨의 처음인 분에게 드리는 시조제, 입춘에 여러 윗대에게 지내는 선조제, 가을에 선친에게 드리는 미제, 그리고 기일에 지내는 제사, 절기마다 드리는 속절제까지…. 그야말로 조선의
경북 안동에는 다른 지역에 비해 재사(齋舍)가 유난히 많다. 안동은 다른 어느 지역보다 가장 먼저 토착 성씨가 발생했고 씨족의 수도 많은 곳이다. 안동의 호족들은 후삼국 통일 과정에서는 왕건을 도와 고려 건국을 이끌었다. 안동 김씨와 안동 권씨 그리고 안동 장씨는
조선의 살림집들은 안채와 사랑채를 중심으로 내부공간에 큰 변화가 없다. 그러나 재실은 대청과 누마루를 중심으로 제사의 기능상 공간의 위계가 뚜렷하기 때문에 내부 공간의 변화가 다양하고 그만큼 실험적이다. 그리고 시대의 변화에 따라 점점 제사를 지내기 위한 단순
우리는 3차원 공간에 시간을 더한 4차원 시공간(時空間)에서 살고 있다. 공간과 시간이 분리되지 않으므로 우리가 시간을 느끼는 것은 공간을 통해서다. 거리가 주어지지 않으면 시간을 느낄 수 있는 방법은 없다. 마찬가지로 시간을 통해 우리는 공간을 느낀다. 거리와 거리
재사(齋舍)란 조상의 묘에 제사를 지내기 위해 지은 건물을 말한다. 당연히 무덤 가까이에 있고, 살림집과 달리 사용하는 횟수가 정해져 있다. 이곳은 죽은 자들을 위한 산 자들의 행위가 이루어지는 공간이다. 조선사회의 중추는 사대부들이었다. 고려시대의 귀족과 달리
조선의 2층집은 누각이나 서원을 제외하고 경북 안동에 있는 재실(齋室)만 따져도 100채가 넘는다. 재실 중에는 2층에 온돌을 안 한 집도 있지만 우복 종택처럼 2층에 온돌을 들인 집도 많다. 의성 김씨 종택은 조선의 사대부 사회가 자리를 잡아가는 초기의 모습부터 조
이중환은 ‘택리지’에서 경북 상주에 대해 이렇게 말하고 있다. “조령 밑에 큰 도회지로 산세가 웅장하고 들이 넓다. 북쪽은 조령과 가까워서 충청도 경기도와 통하고, 동쪽으로는 낙동강에 임해서 김해·동래와 통한다. 육로로 운반하는 말과 짐을 실은 배가 남쪽과 북쪽
‘철학으로 읽는 옛집’이란 책을 내고 나서 사람들에게 많이 받는 질문 중의 하나가 “우리 옛집에는 왜 이층집이 없죠?”라는 것이다. 철학도 아니고, 옛집의 사연도 아닌 이런 질문이 많다는 것이 좀 엉뚱하긴 하지만, 이층집 있다. 눈이 많이 내리는 경북 상주 지역의 사
우복종택이 자리한 경북 상주시 외서면 우산동천은 우복 정경세(愚伏 鄭經世·1563∼1633)가 38세 되던 해 내려와 살던 곳이다. 그 후 영조가 남북 십리, 동서 오리의 땅을 하사하자 그의 5대손인 정주원이 우복을 기념하여 지은 집이다. 옛 사대부가는 집을 지을 때 항상
경남 함양의 군자정(君子亭)은 화림동 계곡의 거연정에서 물길을 따라 조금 내려오면 보인다. 남아 있는 정자 세 곳 중에서 가장 낡았지만 건축물 자체의 비례로는 가장 예쁜 정자다. 솜씨가 빼어난 목수가 손을 댄 것이 틀림없다. 정면 세 칸에 측면 두 칸인데 특이하게 측
경남 함양의 화림동 계곡은 함양과 장수의 경계가 되는 육십령 고개로부터 시작해 안의까지 이어지는 긴 계곡이다. 유난히 환한 화강암 반석들이 계곡 곳곳에 널려 있어 녹음이 우거진 여름이면 녹색과 흰색의 대비가 강렬하다. 이 계곡에는 팔담팔정(八潭八亭)이라는 예로
오담 정환필(1798∼1859)의 집인 오담고택(梧潭古宅)은 정여창 고택과 마찬가지로 경남 함양군 지곡면 개평마을에 있다. 개평이란 지명은 이 마을의 지세가 ‘개(介)’자처럼 생겼다고 해서 생긴 이름이다. 댓잎 네 개가 어우러졌다는 뜻인데 어떤 잎은 들이 되고, 어떤 잎은
경남 함양군 함양읍에서 북쪽으로 올라가면 낮은 산과 넓은 들로 둘러싸인 편안한 마을이 나온다. 200년 이상 된 고택이 즐비한 개평마을이다. 여기에 스승인 김종직과 함께 조선 오현(五賢) 중 한 명으로 꼽히는 일두 정여창(一두 鄭汝昌·1450∼1504)의 고택이 있다. 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