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SMC 파워’에 밀린 한국 증시…대만 시총 500조 더 많다

  • 뉴스1
  • 입력 2024년 4월 9일 16시 5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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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업체 TSMC의 약진에 힘입어 대만증시와 한국증시 간 시총 격차가 21년 만에 최대로 벌어졌다고 블룸버그통신이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한국이 아니라 대만의 시총이 더 많다. 대만 증시의 시총이 한국보다 약 4000억달러(약 541조원) 가까이 많다.

한국의 국내총생산(GDP)이 대만보다 2배 이상 많음에도 시총은 대만증시가 더 큰 것. 한국의 국내총생산(GDP)은 지난해 기준 1조6732억달러, 대만은 7614억달러다. 한국의 GDP가 대만보다 2배 이상 많은 것.

그럼에도 증시 시총은 대만이 한국보다 약 4000억달러 정도 많다.

이는 인공지능(AI) 산업에 필요한 반도체를 확보하기 위해 TSMC에 글로벌 투자금이 몰려들고 있기 때문이다.

월가의 생성형 인공지능(AI) 열풍을 주도하고 있는 엔비디아는 설계만 하고 실제 제작은 거의 TSMC가 한다. 이에 따라 TSMC의 주가가 급등하고 있다. TSMC가 급등하자 대만 가권지수도 덩달이 급등하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대만증시의 시가총액은 7일 현재 2조2460억달러다. 이는 한국증시의 시가총액인 1조8830억 달러를 크게 웃도는 수치다. 시총 격차가 3630억달러(약 491조원)다. 이는 2003년 이후 21년래 최대 수준이다.

AI 특수에 힘입어 대만 주식시장은 연초부터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대만의 대표 주가지수인 가권지수는 연초 대비 14% 급등했다. 특히 지난 2일 가권지수는 2만4666.57을 돌파,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었다.

이는 TSMC가 급등했기 때문이다. TSMC가 대만 가권지수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30% 이상이다. TSMC의 주가가 급등하자 가권지수도 랠리한 것이다.

블룸버그는 “대만이 AI 최대 수혜국으로 떠오른 것은 TSMC가 AI 칩 제조 생태계를 지배하고 있기 때문“이라며 ”대만은 팹리스부터 파운드리 분야까지 AI 반도체 공급망 생태계를 온전히 갖추고 있다“고 평가했다.

반면 한국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와 같은 주요 메모리 제조업체의 본거지이지만 대만에 비해 전반적으로 AI 반도체 노출도가 낮다고 평가했다.

한국과 대만의 시총 차는 앞으로 더욱 벌어질 가능성이 커 보인다. TSMC가 최근 지진 피해가 경미한 만큼 올해 실적 전망치를 유지한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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