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성서 발견된 소금빙하…생명체 존재할까?

  • 뉴시스
  • 입력 2023년 11월 20일 14시 4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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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행성과학연 '행성과학저널'에 빙하발견 논문 발표
"소금이 혹독한 환경에도 생명체 서식 조건 만들어"

수성의 극지방에서 소금 빙하로 추정되는 지역이 발견돼 생명체가 존재할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18일(현지시간) 미국 행성과학연구소(PSI)의 알렉시스 로드리게스 박사 연구팀은 학술지 ‘행성과학저널(Planetary Science Journal)’에 게재한 논문을 통해 수성의 북극 주변 라디틀라디 충돌구와 에미네스큐 충돌구에서 소금 빙하로 추정되는 지역과 휘발성 물질로 인해 형성된 것으로 보이는 지형들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논문의 공동 저자 브라이언 트래비스는 “지구의 특정 소금 화합물은 칠레의 아타카마 사막과같이 혹독한 환경에서도 생명체가 서식할 수 있는 조건을 만들어 낸다”라며 “이를 고려했을 때 수성의 지하에 생명체가 존재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시사한다”라고 밝혔다.

이번 연구는 미국 항공우주국(NASA)의 수성 탐사선 ‘메신저(Messenger)’를 통해 진행됐다. 연구팀은 메신저에 탑재된 ‘수성 이중 영상화 시스템(MDIS)’와 ‘디지털 지형 모델(DTM v2)’의 데이터를 통해 라디틀라디 충돌구와 다양한 지역의 지질학적 특징을 분석했다.

그 결과 충돌구 근처에 지구 및 화성에 존재하는 빙하와 유사한 형태의 소금 빙하가 존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빙하에는 지하의 휘발성 물질이 분출되면서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되는 구멍들이 다수 발견됐다.

연구팀은 “이 구멍들은 이전에는 설명할 수 없었던 분화구 내부와의 상관관계에 대한 해답을 제공한다”라며 “오랫동안 행성 과학자들을 괴롭혔던 연관성을 해석하는 데 도움을 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로드리게스 박사는 “이 지역은 액체 상태의 물이 존재한다면 우리가 알고 있는 생명체가 살 수 있는 영역인 ‘골디락스 존’으로 분류될 수 있지만, 이 경우 행성 표면이 아니라 지하에 생명체가 있을 가능성이 높다”라고 덧붙였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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