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스 “북-러 관계 보여주기식 아닌 새로운 단계”

  • 뉴시스
  • 입력 2023년 9월 18일 14시 1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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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북한과 협력 발전 위해 모든 것 할 것" 평가
"안보리 제재 피하면서 협력할 방법 찾을 것"
리아노보스티 "김정은 러시아 내 이동 4000㎞ 이상"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이번 러시아 방문은 단순한 보여주기식이 아닌 새로운 북러 관계 시작이라고 러시아 관영 매체가 평가했다.

이번 방러를 계기로 러시아는 북한과 협력을 발전시키기 위한 모든 걸 할 것이지만,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대북 제재를 피하는 방법 안에서 이뤄질 것이라고도 전망했다.

17일(현지시간) 타스통신은 “김 위원장의 공식 방문은 양국이 더 이상 서방을 돌아보지 않고, 자국 이익을 위해 협력을 발전시키려는 의도를 보여준다”고 보도했다.

매체는 바실리 카신 모스크바 고등경제대학교 유럽·국제 종합 연구소 소장을 인용해 “서방과 관계를 사실상 단절한 러시아가 (이번 회담으로) 외교 정책에서 훨씬 큰 자유를 얻었다”고 분석했다.

카신 소장은 “북한과 화해 측면에서 이전까지 러시아가 취하지 않은 조치 몇 가지가 취해졌다”며 “이번 방문은 단순히 양국 화해를 보여주는 보여주기식이 아닌, 북러 관계에 있어서 새로운 단계의 시작”이라고 평가했다.

특히 “러시아는 대북 관계 관련 미국, 유럽, 한국, 일본의 입장에 더 이상 특별한 관심을 기울일 수 없다”고 지적했다.

알렉산드르 보론초프 러시아과학원 동방학연구소 한국·몽골과장은 김 위원장의 이번 방문은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고 평가했다.

보론초프 과장은 “김정은이 코로나19 고립 3년 만의 첫 해외 방문지로 러시아를 찾은 건 우선순위가 있음을 시사한다”며, 북한은 국제사회에서 러시아를 단호하게 지지하는 몇 안 되는 국가라고 설명했다.

북러 간 협력이 포괄적으로 발전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타스는 전했다.

카신 소장은 “경제, 군사, 군사 기술 협력이 발전할 것”이라며 “러시아는 북한과 협력을 발전시키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걸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유엔 안보리 대북 제재를 피하는 방법이 될 것이라며 “양국 모두에게 안전하고 제3국과 관계에서 문제를 일으키지 않을 옵션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보론초프 과장은 회담 내용 상당 부분이 비공개로 진행된 점을 언급하며 “공개해선 안 되는 민감한 주제가 논의될 거라고 사전에 발표됐듯 실제로 그렇게 진행됐다”고 분석했다.

특히 북한이 러시아에 1년 넘게 포탄을 공급해 왔다는 의혹 관련 뚜렷한 증거가 나오지 않은 점을 언급하며 “이와 관련 방문 기간 군대를 포함한 다양한 분야 협력에 관심이 있었다”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이 회담 외에도 극동 도시 군사 시설 방문 등 실질적인 활동이 많았던 점도 두드러진다고 전문가들은 평가했다.

보론초프 과장은 “(김 위원장은) 중요 현장을 여러 차례 방문했고, 양측 대표단 구성이 매우 방대하고 높은 수준이었다”며 “대화가 매우 광범위했음을 시사한다”고 분석했다.

안드레이 비스트리츠키 발다이 클럽 이사회 의장은 타스에 “김 위원장은 (극동) 지역을 돌며 주지사를 만나고, 러시아 연방 지도부와 협상을 벌였다”며 “새로운 극동 개발 노선이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고 평가했다.

김 위원장이 이번 러시아 방문 동안 이동한 거리가 4000㎞가 넘는다는 계산도 나왔다.

러시아 관영 리아노보스티는 공개된 경로 지점을 기준으로 할 때 러시아 내 김 위원장 전용 열차 이동 거리가 4000㎞ 이상이라고 밝혔다.

매체는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모스크바까지 세 번 왕복하는 거리”라고 부연했다.

김 위원장은 북러 정상회담을 위해 지난 10일 평양을 떠나 12일 러시아에 도착, 13일 아무르주 보스토치니 우주기지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정상회담 했다.

이후 극동 도시의 군사 관련 시설을 두루 참관하며 5박6일 방러 일정을 소화한 뒤 귀국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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