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데타 구금’ 니제르 대통령, 국제사회에 “헌법 질서 회복 도와달라”

  • 뉴스1
  • 입력 2023년 8월 4일 15시 5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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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제르 군부 쿠데타로 구금 중인 모하메드 바줌 대통령이 “쿠데타가 성공하면 전 세계에 치명적인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며 국제사회의 개입을 촉구했다.

3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바줌 대통령은 이날 워싱턴포스트(WP)에 기고문을 내고 이같이 밝혔다.

바줌 대통령은 “나는 인질로 잡혀 있는 상태로 이 글을 쓴다”고 운을 떼며 “니제르는 군부의 공격을 받고 있으며 나는 불법적으로 수감된 수백명의 시민 중 한명이다”고 말했다.

이어 “이 쿠데타는 반드시 종식돼야 하며 군부는 불법적으로 체포한 모든 시민들을 석방해야 한다”며 “미국 정부와 국제사회 전체가 우리가 헌법 질서를 회복할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촉구했다.

바줌 대통령은 지난 2020년 12월 대통령으로 선출됐다. 1960년 프랑스로부터 독립한 이후 최초로 평화적·민주적 절차로 당선된 대통령이다. 니제르는 독립 이래 네 차례의 군사 쿠데타를 겪었다.

니제르 주변의 사헬 지역은 1960년대 프랑스에서 독립한 이후 민주주의를 정착시켜 왔지만, 최근 몇 년 동안 ‘쿠데타 벨트’라는 악명을 떨쳤다.

특히 지난 몇 년간 러시아 용병기업 바그너그룹의 영향력 확대로 이 지역의 불안이 더욱 커지는 분위기였다.

바줌 대통령은 이슬람 무장세력으로 흔들리는 사헬 지역의 보루 역할을 하는 친(親)서방 지도자로 꼽혔다. 하지만 결국 그도 지난달 26일 군부에 의해 구금되면서 쿠데타를 피해 갈 수 없었다.

군부는 이후 계엄령을 선포한 뒤 대통령 경호실장인 압두라흐마네 치아니 장군을 국가수호위원회 의장으로 임명해 권력 장악에 나섰다.

바줌 대통령은 “사헬 지역에서 니제르는 일부 이웃 국가의 권위주의적 움직임 속에서 인권 존중의 최후의 보루다”며 “사헬 지역 전체가 우크라이나에서 잔인한 테러를 저지른 바그너그룹을 통해 러시아의 영향력 아래 떨어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서아프리카경제공동체(ECOWAS)는 지난달 30일 니제르에 대한 제재를 부과하고 신군부 세력에게 헌정질서를 1주일 내로 바로잡지 않는다면 군사적 개입을 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에 니제르 군부는 “니제르에 그 어떠한 개입에 즉각적으로 대응하겠다”며 으름장을 놓은 상태다.

마찬가지로 군부가 장악하고 있는 인접국 말리와 부르키나파소는 니제르에 대한 군사적 개입은 그들에게 선전포고가 될 수 있다고 위협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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