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발에 운동화 신은 바이든… 전용기 낮은 트랩 사용 왜?

  • 뉴시스
  • 입력 2023년 7월 20일 12시 1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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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답지 않다며 구두만 고집하다가 운동화 착용
백악관 "날씨 등 여러 요인 따라 정한다" 설명하지만
실제로는 고령 바이든 대통령 안전 고려한 조치

최근의 한 일요일 미 도버 공군기지에 착륙한 전용헬기에서 내린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은 양말을 신지 않은 채 맨 발로 운동화를 신고 있었다. 유럽 순방을 위해 전용기를 타려고 오는 길이었다.

바이든 대통령은 천천히 활주로를 걸어가 전용기 중앙부 출입문에서 내린 트랩을 올랐다. 전용기 앞에 설치되는 이동식 트랩보다 훨씬 낮은 높이였다. 이동식 트랩은 24 계단인데 비해 내장 트랩은 14 계단이다.

미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POLITICO)는 19일(현지 시간) 바이든 대통령이 대대적으로 순방 길에 오르는 것을 홍보하는 대신 몇 달 전부터 캐주얼한 방식으로 전용기에 탑승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폴리티코는 새로운 탑승 방식이 바이든 대통령의 고령을 감안한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백악관은 그 같은 분석을 거부한다.

바이든 대통령은 3주 전에도 뉴욕으로 가면서 전용기 중간 트랩을 통해 탑승했다. 전용기 안에서 블룸버그 기자 저스틴 싱크가 카린 잔피에어 백악관 대변인에게 대통령이 잘 걷지 못하는 때문이냐고 묻자 “그렇게 한다는 결정 과정이 없었다”고 답했다.

과거 낮은 탑승 트랩을 이용하는 경우는 폭우가 내리거나 바람이 거세 높은 트랩이 흔들릴 위험을 있을 때 뿐이었다.

바이든 대통령은 유럽 순방 내내 전용기에 오를 때마다 내장 트랩으로 탑승했다. 매번 날씨가 굳을 때였다. 내릴 때는 매번 커다란 이동 트랩으로 내려가 환영 나온 사람들과 인사했다. 내려가는 것이 오르는 것보다 훨씬 힘이 덜 드는 건 당연한 일이다.

유럽 순방에 앞서 국내 여러 곳을 방문한 바이든 대통령은 주로 낮은 트랩을 사용해 전용기에 오르고 내렸다.

이에 대해 백악관 당국자는 “날씨, 공항, 환영 인사, 공식 촬영 필요성 등 여러 요인에 따라 탑승 방식을 결정하며 엄격하게 정해진 규칙은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바이든 대통령이 낮은 트랩을 사용해 전용기에 탑승하는 일이 잦아진 것에 대해 2명의 당국자가 80세인 바이든 대통령이 발을 헛디디는 일을 막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내년 대선 유세가 본격화되면서 대통령 참모들이 바이든 대통령의 여행의 부담을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지난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정상 회의에서 바이든 대통령은 저녁 만찬에 불참하는 등 올해만 세 번째로 만찬에 불참하거나 일찍 만찬장을 떠났다.

대신 백악관은 대통령이 역대 가장 많은 법안을 통과시키고 경제를 회복시켰으며 외교와 동맹을 복원했음을 강조한다.

한 대통령 측근은 바이든 대통령이 구두를 신지 않는 것은 대통령답지 않은 일이라고 고집했으나 몇 달 전부터 바뀌었다고 전했다. 걸음걸이가 눈에 띄게 느려지고 애견들과 놀다가 넘어져 다친 뒤 통증이 재발하는 때문이라고 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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