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일본은 왜 마스크 계속 착용할까…NYT가 본 이유는

  • 뉴스1
  • 입력 2023년 2월 2일 15시 05분


코멘트
실내 스포츠 경기장 마스크 착용 의무가 권고로 완화된 지난달 30일 오후 경기도 고양시 고양체육관에서 열린 ‘SKT 에이닷 프로농구 2022-2023 KBL’ 고양 캐롯과 서울 삼성의 경기에서 관중들이 국기에 경례하고 있다. 2023.1.30/뉴스1 ⓒ News1
실내 스포츠 경기장 마스크 착용 의무가 권고로 완화된 지난달 30일 오후 경기도 고양시 고양체육관에서 열린 ‘SKT 에이닷 프로농구 2022-2023 KBL’ 고양 캐롯과 서울 삼성의 경기에서 관중들이 국기에 경례하고 있다. 2023.1.30/뉴스1 ⓒ News1
오래된 습관은 바꾸기 어렵다. 한국은 지난달 30일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화 조처를 부분적으로 해제했지만, 많은 시민들은 여전히 마스크를 착용하고 다닌다. 1일 뉴욕타임스(NYT)는 3년간 이어져온 마스크 착용에 대한 익숙함, 타인에 대한 존중, 미세먼지 등을 그 이유로 꼽았다.

NYT는 “아시아의 많은 지역에서 사람들이 2년 이상 마스크를 착용해오며 이는 정기적으로 착용하는 습관으로 굳었다”며 한국과 일본의 사례를 소개했다.

일본의 요코하마에서 발레를 가르치는 미즈키 니시무라(24)는 NYT에 “어르신을 보면 반사적으로 고개를 숙이는 것처럼 마스크를 쓴다”며 “마스크를 쓰지 않으면 뭔가 빠진 것 같은 느낌이 든다”고 전했다.

특히 NYT는 마스크 착용이 장기화하며 화장을 할 필요가 없거나 억지로 웃을 필요가 없어졌다는 점에 주목했다. 한국 서울 캣츠랩(CATs Lab)의 문화연구학자 김상민씨는 “마스크가 많은 한국인들에게 얼굴의 아름다움을 유지해야 한다는 사회적 압력을 덜어줬다”며 “사람들은 자신의 얼굴이 가려지는 것에 편안함을 느끼고, 민낯을 드러내는 것에 약간의 불편함을 느낀다”고 말했다.

일본도 오는 5월부터 코로나19를 계절성 인플루엔자(독감)와 같은 ‘5류’로 낮추고, 마스크 착용을 개인의 판단에 맡기기로 했다. 다만 일본도 한국과 마찬가지로 마스크를 선뜻 벗기는 어려운 분위기다.

일본에서는 마스크를 ‘얼굴 바지’라는 뜻의 ‘카오 팬츠(顔 パンツ)’라고 부르기도 하는데, 이는 마스크를 벗는 것이 공공장소에서 바지를 벗는 것만큼 창피하다는 의미를 내포한다.

실제로 여론조사회사 일본 인포메이션이 지난해 전국 16~69세를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에서 ‘언제나 사용하고 싶다’고 답한 응답자는 54.5%에 달했다. 10대 여성들의 응답률이 60.7%로 가장 높았는데, 그 이유로는 ‘귀엽다’, ‘예쁘다’, ‘멋있게 보인다’ 등이 거론됐다.

일본의 미용기기 제조업체 야만이 지난해 실시한 설문조사에서도 응답자의 약 50%가 ‘사람 앞에서 마스크를 제외하는 것이 부끄럽다’고 답했다. 그 중 여성들의 응답률은 60%로, 남성의 두 배에 가까웠다.

NYT는 마스크 착용은 아시아에서 일종의 ‘에티켓’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봤다. 문화연구학자 김상민씨는 “한국인들은 마스크를 쓰지 않는 것을 무례하다고 여길 수 있다”며 “그들은 이웃에게 해를 끼치지 않는 것을 중요시 한다”고 설명했다.

김씨는 실제로도 “남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 사람이라는 이미지를 보여주기 위해 밖에서 마스크를 계속 착용한다”고 설명했다.

이 밖에도 마스크가 미세먼지를 막는 데 효과적이기 때문에 계속 착용한다는 분석도 나왔다. NYT는 “동아시아의 미세먼지 수준은 수년 동안 국제 대기질 기준을 충족하지 못했다”며 “사람들은 대기오염이 건강에 미치는 악영향을 보호하기 위해 마스크를 착용하는 것에 오랫동안 익숙해져 왔다”고 전했다.

(서울=뉴스1)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