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리번 “러, 우크라 침공 지금이라도 가능…미사일·폭탄 공격으로 시작”

  • 뉴시스
  • 입력 2022년 2월 14일 15시 3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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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이크 설리번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13일(현지시간) 미국은 이번주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할 수 있다고 믿고 있다고 강하게 경고했다.

특히 설리번 보좌관은 러시아가 미사일과 폭탄 공격으로 전쟁을 시작할 수 있으며, 이 과정에서 대규모 민간인들이 국적과 관계없이 살해당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설리번 보좌관은 이날 CNN 시사프로그램 ‘스테이트 오브 더 유니언’(State of the Union)에 출연, 오는 20일 베이징 동계올림픽이 끝나기 전에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를 침공할 수 있는 위치에 있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가 완벽하게 그날을 예상할 수는 없지만, 우리가 지금 때때로 얘기하고 있는 것처럼 우리는 창문 안에 있으며, 침공은 시작될 수 있다. 주요 군사행동은 지금이라도(any day now) 우크라이나에서 러시아에 의해 시작될수 있다”며 “그것은 올림픽이 끝나기 전 이번주가 포함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그들이 병력을 구축하는 방식, 한 장소에서 작전을 수행하는 방식을 보면, 곧 대규모 군사행동이 있을 가능성이 뚜렷하다”며 “우리는 외교를 계속해서 작동시킬 준비가 되어 있지만, 또한 우리는 러시아가 (전쟁으로) 나아갈 경우 동맹국 및 파트너들과 단결하고 단호하게 대응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강조했다.

설리번 보좌관은 이 같은 발언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우크라이나를 침공할 경우 “신속하고 엄중한 대가를 치를 것”이라고 경고한지 하루만에 나온 것이다.

백악관에 따르면 설리번 보좌관은 14일 미 의회 의원들에게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에 대한 릴레이 브리핑을 예정하고 있다.

바이든 행정부 관리들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와 접경지역에 10만명 이상의 병력을 배치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으며, 이들 중 수천명은 지난주에 증강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미국은 지난 12일 우크라나이 밖으로 미군 병력을 일부 이동시켰고, 우크라이나에서 대사관 직원 철수를 명령했다.

설리번 보좌관은 우크라이나 주재 미 대사관의 경우 “필요하면 축소를 완료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말했다.

린다 토머스-그린필드 유엔 주재 미국 대사가 이번주 라이베리아 방문을 취소하면서 우크라이나 상황에 대한 미국의 우려는 더욱 부각됐다.

존 커비 미 국방부 대변인도 13일 미 국방부는 우크라이나 접경지역에서 미국이 분명히 보고 있는 것을 포함해 러시아가 언제든지 우크라이나를 침공할 수 있다는 “실제 다양한 정보”를 갖고 있다고 밝혔다.

커비 대변인은 폭스뉴스에 출연해 “나는 우리가 보고 있는 정보는 구체적으로 말하지는 않지만, 좋은 소스를 가지고 있는 모자이크라고 생각한다”며 “그들은 우리에게 푸틴을 위한 일종의 최고조 기회를 만들기 위해 상황을 구축하고 있다고 말하고 있다”고 했다.

우크라이나에서 일부 미군 및 외교관의 철수와 관련, 커비 대변인은 MSNBC에 출연해서는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장관은 “충분한 주의 속에서…그들을 우크라이나 밖으로 옮길 때라고 결정했다”며 추가 병력이 이미 폴란드 국경 근처에 주둔해 있었기 때문에 “그들을 나라 밖으로 내보내는 것이 상당히 쉬웠다”고 말했다.

설리번 보좌관은 지난 11일 우크라이나에 있는 미국인들에게 그 나라를 떠날 것을 경고했으며, 러시아의 군사행동은 민간인을 죽일 수 있는 공중 폭격으로 시작할 수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그는 13일 CNN에 출연해서도 같은 요청을 반복하면서, 군사공격은 미사일과 폭탄 공격으로 시작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폭격은) 군대가 목표한 만큼 정확하지 않아 무고한 민간인이 살해될 수 있다”며 “그런 다음 러시아 지상군은 우크라이나 국경을 넘어 맹공을 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과정에서 “무고한 민간인이 십자포화에 갇혀 국적에 관계없이 살해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어 “그것이야 말로 우리가 왜 미국 시민들에게 매우 명확하고 직접적으로 상업 교통 수단을 이용할 수 있을 때 그것을 활용하라고 하는 이유”라고 말했다.

설리번 보좌관은 푸틴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접경지역에 러시아군을 집경시켜 침공을 명령할 가능성이 더 높아졌다고 생각하는지 묻는 질문에 대해서는 언급을 거부하는 대신 러시아군 “증강의 가속화”를 지적했다.

그는 “나는 무슨 일이 일어날지 예측하지 않을 것이다. 오늘 여기 앉아서 예측할 수는 없다”면서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우리가 준비되어 있는지 확인하는 것이다. 우리는 러시아가 앞으로 나아갈 경우 우리의 동맹국과 파트너들과 즉각적이고 단호하게 대응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우리는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영토를 방어할 것이고, 러시아에 비용을 부과할 것이며, 우리가 지난 30년보다 더 강력하고, 더 결단력 있고, 더 목적이 있는 서방으로 부상하도록 보장할 것이다. 러시아가 군사적 행동으로 인해 궁극적으로는 전략적으로 상당한 비용을 지불토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설리번 보좌관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다면, 미 정보당국은 침공을 위한 구실을 만드는 등 위장된 작전을 펼칠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그는 “우리는 이에 대한 적극적인 계획이 있다는 것을 나타내는 수집 정보를 갖고 있으며, 미국만이 그렇게 말하는 것은 아니다”며 “나토 동맹국들이 나서서 그것을 말하고 있다. 그들이 그 정보를 검토하고 신뢰성을 평가해 우리가 도달한 것과 동일한 결론에 닿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따라서 세계는 러시아가 핑계를 대고 잠재적으로 군사행동을 하는 것을 지켜볼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설리번 보좌관은 또 “우리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나 세계에 무엇인가를 퍼뜨릴 기회를 제공하지 않을 것”이라며 “우리는 세계가 투명하게 볼 수 있게 할 것이다. 가능한 한 명확하게 정보를 공유하고, 가능한 한 광범위하게 공유해야 한다”고 했다.

이어 “그게 우리가 한 일이고, 우리가 계속할 일”이라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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