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카에다가 돌아온다”…아프간 혼란에 서방국서 되살아나는 공포

  • 뉴스1
  • 입력 2021년 8월 13일 16시 2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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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가니스탄 무장 반군 탈레반의 득세로 21세기 초반 국제사회를 떨게 한 이슬람 국제테러조직의 공포가 되살아나는 분위기다.

13일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벤 월리스 영국 국방장관은 스카이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아프가니스탄 관련 질의에 “알카에다가 돌아올 수 있다”고 말했다.

아프가니스탄처럼 정부가 통제에 실패한 국가와 지역에서 무장 테러 단체들이 다시 득세할 수 있다는 것이다.

월리스 장관은 “서방세계는 아프가니스탄 같은 국가들을 즉시 바꿀 수는 없지만 상황 관리가 필요하다는 점을 인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지난 4월 아프간에서의 ‘20년 전쟁’을 끝내고 완전 철군을 발표한 뒤, 탈레반의 매서운 진격 속도는 아프간 정부와 미·유럽 동맹국들에 충격으로 다가오고 있다.

CNN과 로이터 등에 따르면 탈레반은 전일 Δ가즈니(주도 동명)와 Δ헤라트(주도 동명)에 이어 Δ헬만드주(州) 주도 라쉬카르가를 점령한 데 이어, 이날 아프간 2대 도시 칸다하르를 손에 넣었다.

이로써 Δ바글란주 주도 풀리쿰리와 Δ바다흐샨주 주도 파이자바드 Δ주즈잔주 주도 셰베르간 Δ사레폴주 주도 사레폴 Δ쿤두즈주 주도 쿤두즈 Δ탁하르주 주도 탈로칸 Δ파라주 주도 파라 등 북부 7개주를 비롯해, 남부 Δ님루즈주 주도 자란즈와 Δ파라주 주도 파라 등 총 34개주 중 13개 주도가 일주일 만에 함락됐다.

수도 카불이 무너지는 건 시간문제라는 관측이 나온다. CNN과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당초 미군 철수 후 아프간 정부가 6개월 정도를 버틸 거라 예상했던 미 정부 관계자들 사이에서는 이제 그 시점이 한 달도 남지 않았다는 말이 나오고 있다.

이에 미국과 영국은 각각 병력 3000명, 600명을 파병했다. 주둔 기간은 단기로, 대사관 인력과 현지 교민, 자국군에 협력했던 현지인들의 아프간 ‘탈출’을 지원하기 위한 일시적 파병이란 설명이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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