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국내 백신 물량 부족…6월까지 5.6억명 접종 계획 ‘난항’

  • 뉴스1
  • 입력 2021년 4월 9일 09시 5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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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을 가속화하겠다는 중국 정부의 계획이 백신 물량 부족으로 인해 난항을 겪고 있다.

8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오는 6월 말까지 전체 인구의 40%인 약 5억6000만명에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하겠다는 중국 정부의 계획이 물량 부족이라는 벽에 부딪쳤다고 전했다. 이에 중국 보건당국은 1회차와 2회차 접종 기간 간격을 늘리는 등의 방법을 고안하고 있다.

이 문제에 정통한 소식통들은 중국이 자체 개발한 백신을 사용중이기 때문에 수입 백신에만 의존해야 하는 다른 나라들에 비해 더 많은 통제권을 쥐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국내 접종 속도가 가속화되면서 백신 제조사들의 생산 속도가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익명을 요구한 이 소식통들은 이 때문에 지난달 말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가 1회차와 2회차 접종 간격을 최대 8주로 늘리기로 결정하게 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항체가 생기게 하려면 3주 간격을 두고 두 차례 접종해야 하는데 공급 물량이 달리면서 이 간격을 두 배 이상 늘리기로 했다는 것이다.

중국에선 하루에 500만명 가까이 되는 주민이 접종을 받고 있어 접종 속도는 전 세계 1위이지만 인구수 대비 접종률로 봤을 땐 미국이나 이스라엘에 뒤처지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인구 100명 당 미국은 27명, 이스라엘은 56명에 접종을 마친 반면 중국은 5명이 접종을 마친 셈이라며 중국이 집단 면역을 달성하거나 경제와 국경을 재개방하는 데 있어 미국 등 경쟁 국가들보다 뒤처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중국은 시노백, 시노팜 백신의 해외 수출이나 기부 등 백신 외교에 열을 올리면서도 국내 물량 부족 사태에 대해선 쉬쉬하는 모양새다. 특히 지역별로도 백신 공급이 불균등하게 이뤄지고 있다고 통신은 전했다.

수도 베이징에선 공급이 원활하게 이뤄져 지금까지 주민 절반 이상이 접종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상하이에선 시노백 백신 접종 간격이 당초 14일에서 21일로 늘어났다. 상하이 전체 주민 2000만명 가운데 약 550만명이 접종을 받았다.

광둥성에선 광저우, 선전, 포산, 둥관, 주하이 등 5개 주요 도시에서만 백신 접종이 우선적으로 이뤄지고 있고 나머지 지역에선 신규 접종이 중단된 상태다.

코로나19 최초 발병지인 우한에서도 백신 물량 부족으로 인해 접종이 일시 중단된 것으로 알려졌다.

한 소식통은 중국 정부가 전체 인구의 40%에 대한 접종 완료 계획을 내놨지만 이것이 모든 지역 주민들에게 균등한 접종 기회가 주어진다는 의미는 아니라고 설명했다.

동부 지역 대도시들을 중심으로 백신 접종이 우선시되고 있으며 인구가 희박한 서부 등 외딴 지역의 주민들은 훨씬 늦게 접종을 받게 된다는 것이다.

최근엔 중국 소셜미디어에 1회차 접종을 마쳤는데도 불구하고 2차 접종 예약을 하지 못하고 있다는 불만 사례가 속출하고 있는데 이 또한 백신 물량이 부족해서 나온 결과라고 블룸버그통신은 전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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