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버드 교수 “코로나 종식? 저렴한 진단기로 검사횟수 늘려야”

  • 뉴스1
  • 입력 2020년 8월 6일 07시 0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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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현재 사용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진단 검사법인 유전자 증폭(PCR) 검사보다 민감도는 떨어져도 저렴하고 간편한 진단기기를 도입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

진단 횟수를 늘려 숨겨진 코로나19 환자들을 빠르게 찾아내는 것이 전체 공중 보건상 더 효과적인 대응 방식이라는 의견이다. 일부 확진자를 놓쳐도 감사 횟수를 늘리면 결국 검출될 확률이 높기 때문이다.

국내 방역당국도 민감도가 높은 PCR검사를 사용하고 있으나 항원 등을 이용해 현장에서 즉시 결과를 확인할 수 있는 검사법이 개발 중이다.

6일 업계에 따르면 마이클 미나 하버드대학교 역학 교수는 소위 싸구려(crappy) 검사 도입을 추진해야 한다며 정확하지는 않지만 전 인구를 대상으로 일주일에 몇 번씩 검사를 시행할 수 있는 1달러(약 1188원)짜리 빠른 검사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현재 미국에서 사용되는 중합효소 연쇄반응(PCR) 검사와 같은 정밀한 분자진단법 때문에 코로나19 바이러스 검사가 충분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PCR은 미량을 검체에서 특정 유전자를 수십만 배 증폭시키는 검사방법으로 정확도가 매우 높은 대신 검사 결과가 나오기까지 시간이 오래 걸린다. 검체를 실험실로 보내서 분석을 하기 때문에 미국과 같은 나라에서는 결과를 받아보는데 며칠씩 걸리기도 한다.

국내 방역당국도 민감도가 높은 PCR검사를 사용하고 있으나 미국과 달리 6시간 정도면 결과를 받아볼 수 있다. 그러나 국내에서도 항원등을 이용해 현장에서 즉시 결과를 확인할 수 있는 검사법이 개발 중이다.

대신 미나 교수는 미국 식품의약국(FDA)가 임신 테스터기와 유사한 15분 안에 색이 변하는 종이 테스터 지를 사용해 집에서도 검사 할 수 있는 신속한 진단기의 판매를 허가할 것을 요구해왔다.

이 검사법은 민감도가 낮아 코로나19 양성 환자들을 놓칠 수 있다.

그러나 미나 교수를 비롯한 다른 전문가들은 이러한 진단기를 보급하는 것이 공중보건 측면에서는 더 효과적일 수 있다고 주장한다. 위음성 우려에도 불구하고 현재 검사법보다 드러나지 않은 확진 환자수가 더 발견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신속 진단 감사들은 초기에 바이러스량(titer)이 대량으로 검출되는 환자들을 잘 탐지할 수 있다. 반면 PCR 검사는 매우 민감해 더 이상 전염력이 없을 정도의 적은 농도에서도 바이러스 검출이 가능하다.

미나 교수는 관련 팟캐스트를 통해 “현재 미국은 고급 검사법에 너무 중점을 두고 있어 (사람들을) 아무도 시험하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검사를 자주할 수 있을 정도로 검사비가 저렴하다면 비록 일부 양성 환자를 감지하지 못해도 나머지 대다수를 감지할 수 있다면 지금 현재 사용하는 검사보다는 훨씬 높은 비율로 환자들을 잡아낼 수 있다는 논리다.

◇코로나19 확진자 일부 놓쳐도 검사횟수 늘리면 공중보건 측면상 이득

이와 관련 아시시 자아 하버드대학교 글로벌보건연구소 교수 또한 지난 3일 동일한 입장을 표현했다.

그는 기자들에게 “바이러스 양이 매우 적고 타인에게 전염될 가능성이 많지 않다면 그다지 민감하지 않지만 실제로 전염성이 있는 경우에는 목에서 다량의 바이러스가 검출이 될 수 있고 이는 진단이 가능하다”며 “이런 경우가 훨씬 더 낫다”고 설명했다.

“역학적인 관점에서 볼 때 확진자들을 검출해야 할 때가 있다. 사람들에게 전염성이 있을 때 확인해야 한다”고 말했다.

신속 검사가 확진자들의 절반을 놓쳐도 일주일에 두 번 검사하면 결국에는 검출될 가능성이 높다

또한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현재 PCR 검사는 검사 대상자 10명 중 9명이 누락됐을 것으로 추정했다.

한편 미국 식품의약국(FDA)는 아직까지 종이 테스트 지를 활용한 진단기기의 판매승인을 허가하지 않은 상황이다. 이들 기기는 검사 당 약 1달러에서 5달러(약 5940원)의 비용이 드는 것으로 알려졌다.

자아 교수는 “연방정부가 아직 이런 대유행에 맞지 않는 모델에 갇혀 있어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미 NIH, 신속한 코로나19 진단기술 개발에 1조 넘게 지원중

한편 미국 국립보건원(NIH)는 코로나19 바이러스 진단 확대를 위해 지난 4월부터 긴급진단기 개발을 위한 RADx 프로그램을 진행 중이다. NIH는 9월까지 미국 국민들을 대상으로 수백만 건의 새로운 코로나19 검사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총 9억3000만달러(약 1조1053억원) 규모 사업으로 650여개 진단 기술이 참여해 몇 단계의 심층 평가를 거치면서 최종 몇 개 기업만 선택될 예정이다.

일회용 유전자증폭검사법(RT-PCR) 카트리지를 사용한 메사바이오텍과 크리스퍼 유전자가위 기술을 활용한 맘모스바이오사이언스 등이 2번째 평가 단계를 통과했으며 국내에선 지난달 초 분자진단 기업인 옵토레인이 개발한 코로나19 진단기가 NIH의 1차 평가를 통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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