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O “덱사메타손 환영”…클로로퀸 실험은 중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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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년 6월 18일 02시 1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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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보건기구(WHO)는 염증치료제 덱사메타손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중증환자 치료에 효과가 있다고 밝혔다. 앞서 코로나19 치료제로 주목받다가 효력 논란을 일으킨 말라리아약 하이드록시클로로퀸에 대해서는 실험을 결국 중단했다.

WHO에 따르면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사무총장은 17일(현지시간) 브리핑에서 “흔한 스테로이드인 덱사메타손이 코로나19 중증 환자에 유익한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연구 결과를 ‘환영할 만한 소식’이자 ‘과학적 돌파구’라고 평가했다.

그는 “다만 덱사메타손은 산소호흡기 도움이 필요하지 않은 경증환자들에게는 유익한 효과가 없다고 나타났다”며 “중증환자들에게 매우 반가운 소식으로 이 약품은 면밀한 임상 감독 하에서만 사용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바이러스 퇴치를 위해 증상이 가벼운 이들에 사용할 수 있는 것들을 비롯해 더 많은 치료제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영국 옥스포드대 연구진은 덱사메타손의 코로나19 치료 효과에 대한 임상시험을 진행, 인공호흡기가 필요한 환자의 사망 위험률이 33%, 산소 치료를 해야 하는 감염자의 사망 위험률도 20% 감소한다는 결과를 얻어냈다. 영국 정부는 덱사메타손을 코로나19 치료제로 긴급 승인했다.

WHO는 홈페이지상으로 덱사메타손이 1960년대 이후 다양한 질환의 염증을 줄이는 데 쓰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약품은 WHO 필수 의약품 목록에 등재돼 있으며 대부분 국가에서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다.

한편 WHO ‘연대 실험’(코로나19 치료제 공동 연구)을 책임지고 있는 아나 마리아 에나오-레스트레포는 하이드록시클로로퀸 임상 시험을 중단한다고 밝혔다고 CNN이 전했다.

그는 영국 연구진과 연대실험팀의 연구 결과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이 코로나19 치료에 유용하지 않다고 결론을 내렸다고 말했다. 미국 식품의약국(FDA) 역시 지난 15일 이 약품의 긴급사용승인(EUA)을 철회한 바 있다.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코로나19 예방·치료제로 극찬하면서 직접 복용해 봤다고 밝힌 약품인데 효력과 부작용을 둘러싼 우려가 높았다.

[런던=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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