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일리 前대사 “틸러슨·켈리 두 참모, 대통령 무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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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11월 11일 10시 4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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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키 헤일리 대사의 회고록 ‘외람된 말이지만’  표지 (출처=아마존 갈무리) © 뉴스1
니키 헤일리 대사의 회고록 ‘외람된 말이지만’ 표지 (출처=아마존 갈무리) © 뉴스1
니키 헤일리 전 유엔주재 미국 대사도 회고록을 통한 백악관 비사(秘事) 고백에 나섰다.

헤일리 전 대사의 고백의 주요 내용은 렉스 틸러슨 전 국무장관, 그리고 존 켈리 전 백악관 비서실장 등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수석 참모 2명이 대통령을 깎아내리거나 무시했다는 것.

10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가 사전에 입수한 헤일리 전 대사의 회고록 ‘위드 올 듀 리스펙트’(With All Due Respect; 대화를 시작할 때 쓰는 ‘외람된 말이지만’이란 뜻) 내용에 따르면, 헤일리 대사는 책에서 이같이 주장하고 틸러슨 전 장관에 대해선 ‘진이 빠지게 만들고’(exhausting), 고압적(imperious)인 사람이었다고 묘사했으며 켈리 전 비서실장의 경우 자신이 대통령에게 접근하려고 하는 것을 수상쩍어했다고 밝혔다.

헤일리 전 대사는 두 사람이 대통령에게 저항하면서 자신에게 “이건 불복종이 아니라 나라를 구하기 위해서”라고 했다며 “그건 대통령의 결정이 아니라 그들의 결정이었으며 대통령은 그가 무엇을 하고 있는지를 몰랐다”고 밝혔다. 틸러슨 전 장관은 자신에게 “트럼프 대통령을 막지 않고 그냥 둔다면 사람들이 죽을 것”이라고까지 말했다고.

틸러슨 전 장관은 WP의 논평 요청에 응하지 않았고, 켈리 전 실장은 구체적인 언급을 피하면서도 “정부 내에서 대통령에게 가장 최선으로, 가장 개방되게 법적이고 윤리적인 조언을 제공하고 그것을 토대로 대통령이 자신에게 반하는 결정을 내리게 한다면 그건 유죄일 것”이라고만 말했다.

WP는 헤일리 전 대사가 회고록에서 상사들에 대한 힐난만 늘어놓았다고 지적하고 오는 2024년 공화당 유력 대선 후보로 꼽히고 있는 전 사우스캐롤라이나 주지사인 헤일리 전 대사는 이런 식으로 트럼프 대통령과의 거리를 좁히는 것과 동시에 거리를 두는 방안을 계속해서 모색해 왔다고 봤다.

자신의 책에서 헤일리 전 대사는 이란 핵합의(JCPOA)와 파리기후변화협정, 주이스라엘 미국 대사관의 예루살렘 이전 등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의사결정을 지지해 왔다고 적었다.

그러면서도 트럼프 대통령과 불화를 겪었던 몇몇 에피소드들을 기록했다.

WP에 따르면, 헤일리 전 대사는 지난해 7월 핀란드 헬싱키에서 열렸던 미러정상회담 이후 개인적으로 트럼프 대통령에게 접근해 그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권한을 이양한 것(러시아를 두둔하는 발언을 했던 것), 그리고 그 전 해 버지니아주 샬럿츠빌에서 있었던 백인우월주의자들의 폭동에 대해 (대통령이) 가졌던 시각 등과 관련해 우려를 피력했다고 썼다.

헤일리 전 대사는 “이런 상황에서 지도자의 말은 중요하다. 그런데 대통령의 말은 상처를 주는 것이었고 위험했다. 그래서 전화기를 들고 대통령과 통화했다”고 했다. 그러나 WP는 지금까지 헤일리 전 대사가 어떠한 반대 의견도 공식적으로 발표한 적은 없다고 지적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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