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론 공격에 사우디 최대 석유시설 가동중단…유가 오를까

  • 뉴스1
  • 입력 2019년 9월 15일 13시 0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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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대 석유 회사인 사우디 국영기업 아람코의 주요 시설이 공격받아 석유생산이 일시적으로 중단되면서 국제 유가에 미칠 영향이 주목되고 있다. 전세계 생산량의 5%, 사우디 생산량의 절반 이상이 시장에 나오지 못하게 되었기 때문이다.

15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전날밤 이란의 지원을 받는 예멘의 후티 반군이 사우디 석유생산의 핵심인 아람코의 아브카이크와 쿠라이스 두 곳을 드론 공격해 화재가 발생했다. 화재 진압 후 아람코 측은 성명을 발표하고 생산량이 감축될 것이며 이의 일부는 재고분으로 충당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리고 이틀 내로 새로운 내용을 밝히겠다고 했다.

이로 인해 사우디의 원유 생산량이 하루 570만배럴(bpd), 즉 생산량의 절반 이상이 일시적으로 줄어들 전망이다. 주말이라 국제원유시장이 문을 닫았지만 16일 배럴당 수달러의 원유 가격 상승을 불러올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이에 대비해 미 에너지부는 필요하다면 전략비축유(SPR)를 방출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말했다.

공격받은 아람코의 석유 시설은 원유를 정제유로 바꾸고 운송선으로 옮겨담는 기지 역할을 한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사우디 관리들은 16일까지 평상시의 생산량인 일일 980만배럴을 회복하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제이슨 보도프 뉴욕 컬럼비아대 글로벌에너지정책 센터 창립이사는 “사우디 생산 중단이 장기화되면 석유 가격이 오를 것”이라면서 “비축유 방출도 가능한 이야기”라고 말했다.

아람코는 지난해 하루 700만 배럴(bpd) 이상의 원유를 수출했다. 이는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수출량의 3분의1에 해당한다. 이 수출량의 약 75%가 아시아 소비자들에게 전달된다. 사우디 석유의 최대 수입국은 중국, 일본, 한국, 인도 순이다.

OPEC 회원국들의 생산력은 원전들의 노후화로 점차 줄어들고 있는 반면 사우디의 유효 예비생산량은 230만배럴에 달한다. 러시아 역시 예비 생산량을 갖고 있고, 미국은 현재 6억4400만 배럴, 즉 미국 원유 생산량 52일치에 해당하는 비축유를 보유하고 있다. 미국은 일일 1200만 배럴 이상을 생산하고 300만 배럴 이상을 수출한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미국의 수출 설비가 추가 선적을 감당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라고 보고 있다. 또 이란의 후원을 받는 예멘 반군의 공격이었기에 미국과 이란간 사이가 더욱 악화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지난 13일 기준으로 국제유가는 나흘 연속 하락했다. 미국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가 전일대비 0.4%(0.24달러) 하락한 배럴당 54.85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11월물 브렌트유 또한 전날보다 0.2% 넘게 내린 60.2달러선에 거래됐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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