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이 아냐?’ 태평양 떠다니는 축구장 2만개 면적의 정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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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8월 27일 14시 3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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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평양 수중화산 폭발로 생긴 부석(浮石)
해양 생물에게 보금자리 마련 ‘희소식’

(사진=NASA·새넌렌즈 영상 캡처)
(사진=NASA·새넌렌즈 영상 캡처)
축구장 2만 개를 합쳐놓은 크기의 거대한 덩어리가 뗏목처럼 태평양을 떠돌고 있다.

26일 영국 BBC등 외신에 따르면, 지난 9일 태평양 한가운데 섬처럼 보이는 약 150㎢의 면적이 이동하는 것이 위성에 포착됐다.

정체는 화산 분출 때 액체였던 것이 급속히 냉각되면서 그대로 굳은 부석(浮石)으로 확인됐다. 부석은 수많은 공기구멍 있어 물에 뜨는 암석이다.

다양한 크기의 부석들이 촘촘히 붙어 마치 섬모양을 한 채 떠다니는 것이다. 해당 부석의 수는 조 단위로, 올림픽 규모 수영장 6000개를 채우고도 남을 양으로 추정된다.

이 부석 뗏목의 존재는 피지로 항해를 나섰던 호주 커플과 일행이 고립됐다가 빠져나온 경험담을 지난 16일 페이스북에 올리면서 더 상세하게 알려지게 됐다.

이들은 "구슬 크기에서 농구공 크기까지 다양한 크기의 부석이 바다를 덮고 있었다"며 "볼 수 있는 데까지가 모두 부석으로 덮여있었다"고 설명했다.

이 때문에 배의 속도는 1노트(시속 1.8㎞)로 느렸고 빠져 나오기 까지 6~8시간 가량 걸렸다고 한다. 이들은 "마치 땅 위에서 항해를 하는 기분이었다"고 밝혔다.

이 부석 뗏목은 이달 초 남태평양 통가 인근에서 폭발한 화산으로 만들어 진 것으로 추정된다.

과학자들은 이 부석 뗏목이 뉴칼레도니아와 바누아투를 거쳐 약 1년 후 호주 북동부 코럴해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이 근처를 항해하는 선박들은 부석 뗏목에 피해를 보지 않도록 주의할 것을 경고받았다고 한다.

다만 시간이 지나면서 점차 부서지고 분산될 것이라고 호주 퀸즐랜드 공과 대학(QUT) 지질학자 스캇 브라이언 교수는 말했다.

스캇 교수는 부석이 해양 생물에게 보금자리를 마련해주어 유기체 수송에 도움을 주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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