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 의장, 공격적 인하 시사 안 해” 분석…주가 하락·달러 강세

  • 뉴시스
  • 입력 2019년 8월 1일 09시 2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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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 내렸지만 파월 의장 발언에 시장 실망
주가 내리고 달러화 강세…외려 인상 효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10년7개월 만에 기준금리를 내렸지만 금융시장은 통상 금리 인상 때 나타내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뉴욕증시는 일제히 하락했고 달러화 가치는 올랐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발언이 투자자들을 실망시킨 결과로 풀이된다.

지난달 31일(현지시간) CNBC, 월스트리트저널(WSJ), 파이낸셜타임스(FT) 등에 따르면 연준이 기준금리를 내린 뒤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1.23%,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1.09%, 나스닥 지수는 1.19% 하락 마감했다. S&P 500지수의 하락폭은 5월31일 이후 가장 컸다고 NYT는 전했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장중 98.46까지 오르며 2017년 5월 이후 약 2년 만에 최고치를 나타냈다.

연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이날 기준금리를 2.25~2.50%에서 2.00~2.25%로 0.25%포인트 내렸다.

FOMC는 성명서를 통해 “미미한 인플레이션(물가상승률)뿐 아니라 경제전망을 위한 글로벌 전개 상황의 시사점(implications)에 비추어” 이같은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또 보유자산 축소 프로그램을 예정보다 앞당긴 8월에 종료한다고 밝혔다. 보유자산 축소는 연준이 채권 등 보유자산을 팔아 시장의 달러화를 거둬들이는 일종의 양적긴축 정책이다. 연준이 시장의 채권을 사들이는 양적완화와 반대다.

파월 의장은 이 같은 발표 후 진행한 기자회견에서 장기적인 통화정책 방향의 변화라기보다는 경기둔화에 선제 대응하는 보험성 인하(Insurance Cut)라고 강조했다.

그는 “기본적으로 ‘중간-사이클’(mid-cycle) 조정으로 생각한다”면서 “명확히 보험적 측면(insurance aspect)”이라고 밝혔다. 이어 “장기적인 금리인하의 시작이 아니다”라면서도 “(인하가) 단 한 번이라고도 말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최대 올해 3차례 금리인하를 기대했던 시장을 실망하게 하는 발언이었다.

CNBC에 따르면 몬트리올은행(BMO)의 채권 전략가 벤 제프리는 “파월 의장이 추가 인하를 의미하진 않았다. 그렇다고 단 한 번 인하하겠다고 한 것도 아니다. 하지만 더 공격적인 인하를 시사하지도 않았다”고 말했다.

글로벌 금융그룹 제프리스의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워드 매카시는 “FOMC 성명이 모호하고 파월 의장이 이를 명백하게 하기 위한 어떠한 조치도 하지 않았다”며 “자신이 없어 보인다. (인하의) 부정적인 요소에 대해 걱정하고 있는 것 같다. 파월 의장의 발언과 2명 위원의 인하 반대는 이것이 통화정책 완화 주기의 시작이 아니라고 시사하고 있다. 이게 시장을 망치고 있다”고 설명했다.

매카시는 “(연준의 이번 인하로) 얻어진 게 아무것도 없다. 일시적으로 시장 기대를 만족시킬 수 있지만 가격은 반대로 나타나고 있고 백악관 트위터 계정을 만족 시킬 수도 없다”며 “연준이 매우 이상한 입장에 놓였다”고 우려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평소처럼 파월은 우리를 실망시켰다”고 트윗했다.

FOMC에서 투표권을 가진 10명의 위원 가운데 에릭 로젠그렌 보스턴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와 에스더 조지 캔자스시티 연은 총재 2명이 금리 동결을 주장하며 반대표를 던졌다.

올해 FOMC 회의는 9월, 10월, 12월 3차례 남았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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