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 생리의학상, 美 제프리 홀-마이클 로스바흐-마이클 영 공동수상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10월 2일 19시 2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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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노벨생리의학상 수상자로 제프리 홀 미국 메인대 교수(72), 마이클 로스바흐 미국 브랜다이즈대 교수(73), 마이클 영 미국 록펠러대 교수(68)가 공동으로 선정됐다.

스웨덴 카롤린스카의대 노벨위원회는 2일(현지 시간) 인간을 포함한 모든 살아있는 생명체가 생체리듬을 따라 하루를 적응한다는 것을 발견하고, 초파리를 이용해 이를 제어하는 유전자를 발견한 공로를 인정해 3인의 노벨 생리의학상 수상자를 선정했다고 밝혔다.

‘생체시계’로도 알려진 ‘생체리듬’은 사람이 졸음과 배고픔을 느끼고, 호르몬을 분비하는 것이 매일 일정한 주기성을 띤다는 것을 의미한다. 인간을 포함한 생명체는 생체리듬의 영향으로 밤 동안엔 세포들을 쉬게 하고, 낮엔 일을 한다. 인간의 진화와 함께 된 현상이지만 이런 주기가 어떻게 조절되는지 밝혀진 건 수상자들의 공로다.

토마스 펄만 노벨위원회 비서는 “이들 연구자는 세포 안에서 생체리듬이 작동하는 기작을 밝혀냈다. 이 덕분에 인간을 포함한 유기생명체도 같은 원리로 생체리듬이 작동한다는 것을 알게 됐다”고 수상이유를 밝혔다.

생체리듬은 하루 동안 벌어지는 서로 다른 생리학적인 상황에서 정밀하고 정교하게 적응해 움직인다. 행동이나 수면, 체온, 대사 작용 같은 요소를 호르몬 단위에서 정교하게 조절한다. 가령 비행기를 타고 시간 변경선을 지나가며 여행할 때 우리 몸이 ‘시차증’을 느끼는 이유도 생체리듬 때문이다. 또 생활 방식과 생체 리듬이 맞지 않아 불균형이 일어날 경우, 다양한 질병에 노출될 위험이 있다.

임정훈 울산과학기술원(UNIST) 생명과학부 교수는 “생체리듬 분야에서 노벨상 수상자가 나온다면, 이들 세 명의 이름을 떠올릴 정도로 기여가 큰 연구자들”이라며 “초파리를 모델로 사용함으로써 쥐, 사람 등 생체리듬이 어떻게 작용하는지 분석할 수 있는 단서를 제공했다”고 설명했다.

세 명의 수상자는 이번 수상에 동일한 기여를 한 것으로 평가됐다. 수상자들은 총 900만 크로나(약 12억 7000만 원)의 상금과 메달, 상장을 나눠 갖는다. 역대 노벨과학상 수상자의 3분의 1 이상을 차지하는 미국은 이번 수상으로 3명의 수상자를 더 추가했다.
권예슬 동아사이언스 기자 yskw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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