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수상태 20대 女, 생명 유지 장치 제거 순간 극적으로 의식 회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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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년 9월 30일 14시 1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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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SOUTH WEST NEWS SERVICE
사진출처=SOUTH WEST NEWS SERVICE
교통사고로 혼수상태에 빠진 여성이 생명 유지 장치 제거와 동시에 의식을 되찾아 화제가 되고 있다.

29일(현지시각)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은 헤리퍼드셔 주 헤리퍼드 시의 한 병원에 있던 환자 샘 해밍(여·22)이 기적적으로 깨어났다고 보도했다.

지난 7월 20일, 해밍은 남자친구와 여행을 하다 교통사고를 당했다. 사고로 뇌 손상과 목뼈가 부러지는 등 치명상을 입었다. 곧바로 병원으로 옮겨져 6시간 동안 응급수술을 받았지만 혼수상태에 빠졌다.

의료진은 온갖 조치에도 깨어나지 못하고 19일이 지나자 해밍의 가족에게 생명 유지 장치를 제거하자고 했다. 해밍과의 이별을 준비하라는 뜻이었다.

비통함을 감출 수 없었던 그의 가족은 해밍과의 마지막을 준비했다. 그의 부모는 딸의 사진을 찍으며 마지막을 준비하고 있었다.
사진출처=SOUTH WEST NEWS SERVICE
사진출처=SOUTH WEST NEWS SERVICE

해밍의 엄마인 캐롤 해밍은 “교통사고로 치명상을 당한 딸이 살아날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았다”며 “식구들이 해밍과의 작별을 하러 모였고 의료진은 생명 유지 장치를 껐다. 그런데 기적이 일어났다. 난 그 자리에서 소리를 질렀다”고 말했다.

놀랍게도, 해밍은 엄지 발가락을 움직이며 회생의 신호를 보였다. 이를 알아챈 의료진은 곧바로 기관절개술로 해밍이 호흡할 수 있게 했다. 해밍은 생명 유지 장치를 뗐지만 스스로 호흡할 수 있을 정도로 의식을 되찾았다.

8주 후, 그는 퇴원을 해도 될 만큼 빠른 회복세를 보였고 병원 생활을 마쳤다. 뇌손상을 입었던 샘은 재활 치료를 받고 있으며 손상됐던 뇌가 회복이 되면서 이제는 말하는 법도 배우게 됐다.

캐롤 해밍은 “죽기 직전, 삶의 희망을 보여준 딸이 정말 고맙다”라고 전했다.

조유경 동아닷컴 기자 polaris2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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