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국가 원곡은 ‘음주-섹스’ 찬양한 술꾼들 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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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4년 9월 15일 15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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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국가 '성조기(The Star-Spangled Banner)'가 14일(이하 현지시간) 탄생 200주년을 맞아 이번 주 각종 기념행사가 열리는 가운데, 로스앤젤레스(LA) 타임스는 13일 이 노래가 음주와 섹스를 찬양한 영국 곡에서 멜로디를 따왔다고 전했다.

미국의 국가는 영국인 존 스태포드 스미스가 작곡한 '천국의 아나크레온에게'(To Anacreon in Heaven)라는 노래의 멜로디에 미국의 법률가이자 아마추어 시인인 프랜시스 스콧 키가 지은 시(詩)를 붙인 것이다.

키는 지난 1814년 9월 13일부터 다음 날까지 영국군의 볼티모어 맥헨리요새 폭격에도 미군이 끝까지 저항한 것을 목격하고 감동해 지은 '맥헨리요새의 방어'라는 시를 지었다. 바로 이 시가 미국 애국가의 '원형'이다. 당시 키는 미군 포로 석방 협상을 위한 미국 대표 자격으로 영국 함선에 승선해 있었는데, 14일 새벽 항구에서 휘날리는 미국 국기에서 영감을 얻어 시를 써내려갔다.

그런데 '천국의 아나크레온에게'는 1700년대 영국 런던의 한 남성 사교클럽에서 술을 마실 때 즐겨 불렀던 음주와 섹스를 찬양하는 노래였다고 LA 타임스는 전했다.

이 노래는 '미(美)의 여신' 비너스와 '술의 신' 바커스가 서로 뒤엉켜 노는 내용을 담고 있다는 것.

한편 USA 투데이의 관련 보도에 따르면 이 노래는 1931년 3월 로버트 후버 대통령의 요청으로 공식 국가로 지정됐다. 이후 학교에서는 물론 스포츠 이벤트나 정치 행사에서 부르는 전통이 생겼다.

동아닷컴 디지털뉴스팀 기사제보 dnew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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