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임 ‘올해 美언론이 소홀히 다룬 톱10’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12월 3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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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미군 없는 이라크 [2] ‘샌디’ 중남미 피해

올해는 2003년 이래 이라크에 미군이 주둔하지 않은 첫해였다. 지난해 12월 18일 미군 400명이 마지막으로 쿠웨이트로 철군하면서 서방 언론의 관심도 줄어들었다. 이후 이라크 내부에서 많은 중대한 정치 상황이 있었지만 이따금 차량 폭탄테러 소식만 외신을 탔다.

미국의 시사주간 타임 인터넷판은 최근 ‘미국 언론이 2012년에 가장 소홀하게 취급한 이야기 톱 10’을 소개하면서 ‘전쟁 이후의 이라크’를 첫 번째로 꼽았다.

이라크 야권은 누리 알말리키 총리(62)의 3연임을 저지하기 위한 캠페인에 한창이다. 의회는 시아파와 수니파, 쿠르드족 간의 대립으로 경제개발에 적극 나서지 못하고 있다. 집권 시아파에 테러를 한 혐의로 9월 사형을 선고받은 수니파 타리크 알하시미 부통령은 터키에서 활동을 시도하고 있다.

10월 말 초특급 허리케인 샌디가 미국 동북부 연안을 강타해 100명 이상의 인명을 앗아가는 큰 피해로 세계 언론의 주목을 받았다. 하지만 샌디로 피해를 입은 카리브해 연안 중남미 국가들에는 눈을 돌리지 않았다.(2위). 아직 2010년 대지진의 악몽에서 깨어나지 못하고 있는 아이티에서는 54명이 죽고 약 20만 명이 집을 잃었다.

2011년 미국에서는 ‘월가를 점령하라’는 구호를 외치며 불평등에 대한 사회적 논의가 활발했다. 하지만 2012년 미 대선 정국에서 보통 사람과 선출직 정치인의 경제적 격차가 점점 더 벌어지고 있다는 사실은 주목받지 못했다. 보통 미국인들이 경기침체에 허덕이는 동안 상하원 의원 535명의 순 재산은 2008년 16억5000만 달러에서 올해 20억4000만 달러로 늘었다.

서방 언론들은 예멘에서 알카에다 지도자 등을 축출하기 위한 미국 등이 드론 공격 기사를 자주 보도했지만 2500만 예멘 국민들에게 가장 절박한 이슈는 물 부족이었다. 보통 중동 사람 1명에게 1000m³의 물이 공급됐지만 예멘 국민은 140m³에 불과했다. 예맨 정부는 물 아껴 쓰기 운동을 전개하면서 공동 급수를 실시해야 했다.

영국 최대 석유회사 브리티시페트롤리엄(BP)이 2010년 멕시코 만 원유 유출 사고와 관련해 벌금 45억 달러(약 4조9100억 원)를 내기로 11월 미 법무부와 합의한 것은 ‘멕시코 만(灣)의 정의’로 평가됐다.

워싱턴=신석호 특파원 kyle@donga.com
#이라크#샌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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