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시라이 사건으로 中관리 부패상 적나라게 드러나”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4월 20일 16시 2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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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가 나라 밖으로 거액을 빼돌려 호화 빌라를 구입한다. 이 중 한 명은 18명의 정부가 사치를 일삼게 해주고, 또 다른 이는 이틀 동안 25만 달러를 호화판 도박으로 날린다."

최근 실각한 보시라이 전 중국 충칭시 서기 사례는 중국에서 만연하고 있는 관리들의 부패를 적나라하게 드러내고 있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20일 보도했다.

신문은 우중충한 이미지의 중국 정부 관리들이 부정한 방법으로 부를 축적하는 방법들이 정말 놀랍다면서 특히 보시라이 사건같은 공산당 고위층의 정치스캔들은 전례없는 일이라고 전했다.

공산당은 줄곧 관리들의 부패를 척결하겠다고 공언해왔지만 부패 사례는 계속되고 있으며 2010년에 처벌받은 사람들만 14만5000명이 넘는다.

중국 인민은행은 앞서 보고서를 통해 부패관리들이 1990년대 중반부터 2008년까지 8000억 위안(약 1270억달러)를 밀반출했으며 해외 도피자만도 약 1만7000명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미국 컬럼비아 대학에서 관리들의 권력 남용을 연구하는 샤오보 루는 "보시라이사건은 권력과 돈이 얼마나 유착됐는지를 드러내고 있다"며 "중국에서 부패는 적법성을 위협하는 문제로 인식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런 만큼 부패문제는 중국 당국에 중대한 도전이 되고 있다는 것이다.

중국의 만연한 부패에 대해 일부에서는 중국 경제의 성장을 반영한 것일 뿐이라는 의견을 내놓고 있지만, 다른 쪽에서는 관리들의 부패는 분명히 확산하고 있고 특히 정치와 경제 권력이 밀착되면서 더 견고해지고 있다는 주장을 펴고 있다.

열렬한 공산주의자로서 중국 지도층과 35년 동안 교류해온 시드니 리텐버그는 "공직에 들어가면 시스템의 일원이 되고 이는 청렴해지는 것을 어렵게 한다"며 "부패한 사람들은 새로 공직에 들어온 사람들을 압박하면서 조직 내의 바람직하지 않은 부류로 간주한다"고 지적했다.

중국 내에서는 일단 권력층에 편입되면 사람들이 몰려와 특혜를 달라고 읍소하기 때문에 굳이 돈을 요구하는 등 어떤 일을 할 필요도 없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또 부패 문제가 날로 심화하면서 배우자나 자녀를 해외로 보낸 관리들에게는 통상 많은 재산을 가졌을 것이라는 의심의 눈길이 쏟아지는 실정이다.

디지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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