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곳을 잡지 못한 자… 대선 본선 꿈도 꾸지마”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1월 3일 03시 00분


코멘트

■ 아이오와 코커스는 ‘풍향계’

미국 대통령선거에서 아이오와 코커스(당원대회)는 대선 후보군의 윤곽을 정한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가진다. 다른 주보다 빨리 열리는 아이오와 코커스에서 승리하는 후보가 그 여세를 몰아 당의 대선후보 자리를 꿰차고 결국에는 백악관까지 입성한 경우가 많았기 때문이다. 지미 카터 전 대통령(39대)은 아이오와 코커스 이전에는 거의 주목받지 못했다가 이곳에서 승리한 뒤 결국 민주당 대선후보가 됐고 대통령에 당선했다. ‘미국 대선 본선에 나가려면 아이오와 코커스에서 이겨야 한다’는 말이 불문율처럼 통할 정도다. 물론 아이오와 코커스 1위 후보가 반드시 대선후보가 되는 것은 아니지만 4위권 밖으로 밀려나면 좀처럼 만회하기 어렵다는 것이 상식처럼 받아들여진다.

아이오와 코커스가 다른 지역보다 가장 먼저 열리기 시작한 것은 리처드 닉슨 공화당 후보와 조지 맥거번 민주당 후보가 맞붙었던 1972년 대선 때부터다. 민주당에서는 1976년 이후 8번의 아이오와 코커스에서 1위를 차지한 사람 중 6명이 대선후보가 됐다.

공화당과 민주당은 전통적으로 대선이 치러지는 4년마다 2∼4월에 50개 주별로 코커스 또는 프라이머리(예비선거)를 치렀다. 이를 통해 대통령 후보를 결정하는 전당대회에 참석할 대의원이 결정된다. 코커스냐 프라이머리냐는 각 주가 결정한다. 코커스는 당원만이 참가해 대의원을 뽑는 것으로 각 당이 행사를 주관하지만, 프라이머리는 일반 유권자도 신청만 하면 투표할 수 있기 때문에 해당 주 당국이 주관한다.

디모인=최영해 특파원 yhchoi65@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