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남성, 佛보다 12년 더 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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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4월 1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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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잡지 실제 은퇴연령 비교… 복지 강국선 정년전 은퇴도

나라별로 고령화가 진행돼 노동인구가 급격히 줄어드는 것은 어제오늘 일이 아니지만 속도가 너무 빨라 전례 없는 인구변화가 일어나고 있다고 영국 주간 이코노미스트 최신호가 보도했다. 또 나라살림이 넉넉한 나라 남성들은 법정 퇴직연령이 되기도 전에 일을 그만두지만 그렇지 못한 나라의 남성들은 퇴직연령 이후에도 훨씬 더 오래 일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들의 퇴직인구(65세 이상) 대비 노동인구(20∼64세) 비율은 1950년 7.2명, 1980년 5.1명, 2010년 4.1명으로 줄었고 2050년엔 2.1명으로 줄어든다. 유럽은 2050년 1.8명, 일본은 1.2명에 그친다. 유럽의 경우 지난해 3억500만 명이던 노동인구는 2050년 2억5500만 명으로 줄지만 같은 기간 65세 이상 인구는 8700만 명에서 1억4200만 명으로 증가한다. 이러다 보니 국내총생산(GDP) 대비 연금 액수는 1990년 6.1%, 2007년 7%, 2050년 11.4%로 증가한다. 한국은 평균수명 증가에선 OECD 회원국 중 최고, 출산율은 세계 최저다.

현재 추세대로 가면 2050년 OECD 회원국 국민들의 평균수명은 남성이 3세, 여성이 3.5세 늘어나지만 공식 퇴직연령은 남성이 1.6년, 여성이 2.5년 늦어지는 데 그친다. OECD 회원국 은퇴자들은 노후자금의 약 60%를 국가에 의존하고 있다. 이러다 보니 재정이 빈약한 나라의 고령자들은 은퇴 이후에도 계속 일하고 있다. 고령화가 가장 빠른 한국에서는 남성은 법정 퇴직연령(60세)이 지난 뒤에도 11.2년을 더 일해 세계 최고 수준이다. 멕시코 남성(법정 퇴직연령 65세)들은 8년 더, 일본(63세)은 6.5년 더 일했다. 반면에 복지가 잘돼 있는 유럽에서는 법정 퇴직연령이 되기도 전에 일을 그만두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이들 나라 역시 연금 지급에 경고등이 켜지면서 은퇴 시기를 늦추는 문제가 재정 고갈을 막기 위한 유일한 해법으로 떠오르고 있다고 잡지는 전했다.

주성하 기자 zsh7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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