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달러 안정돼야” 美 “中투자 안전”

입력 2009-07-29 02:59수정 2009-09-21 2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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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로 가세요” 中 붙잡는 美
27일 미국 워싱턴에서 열린 미중 ‘전략과 경제대화’에서 기념촬영을 마치고 출구 반대 방향으로 가고 있는 왕치산 중국 부총리(왼쪽)를 티머시 가이트너 미국 재무장관이 황급히 손을 뻗어 붙잡고 있다. 북핵 공조, 경기부양, 기후변화 대책 등 각종 글로벌 이슈가 논의된 이번 회의에서는 미국과 함께 세계 양대 강국으로서 중국의 영향력 확대가 이목을 끌었다. 워싱턴=로이터 연합뉴스
“먼저 앉으시죠”
힐러리 클린턴 미국 국무장관이 ‘미중 전략과 경제대화’ 참석차 미국을 방문 중인 중국 다이빙궈 국무위원에게 28일 국무부에서 만나 자리를 권하고 있다. 두 사람은 외교정책을 포함해 경제, 안보, 기후 변화 등 다양한 글로벌 이슈에 대한 미중 간 협력을 논의했다. 워싱턴=AFP 연합뉴스
■ ‘전략과 경제대화’ 개막

외교-경제 장관 첫 공동주관… 北核 해결 공조 다짐

“우리는 미국에 투자한 막대한 금융자산의 안전을 걱정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달러화의 안정을 원합니다.”(주광야오·중국 재정부 부장조리)

“미국은 경기 회복이 확실하다는 판단이 들기만 하면 재정적자를 통제하는 데 필요한 모든 조치를 취할 것입니다.”(티머시 가이트너 미국 재무장관)

27일 미국 워싱턴 시내 로널드레이건 빌딩. 이틀 일정으로 개막한 ‘미중 전략과 경제대화’의 분위기는 예년과 조금 달랐다. 전임 조지 W 부시 행정부 때인 2005년부터 시작된 이 행사는 그동안은 주로 미국 측이 통화정책의 안정과 경제개혁의 중요성에 대해 중국에 ‘훈수’를 두는 자리였다. 그러나 버락 오바마 정부 출범 후 처음으로 양국 고위 관리들이 한자리에 모인 이번 대화는 경제위기 속에서 달라진 미국과 중국의 역학관계를 상징적으로 보여줬다. 중국 대표단이 미국의 재정적자 문제를 집중 거론한 것부터 달랐다. 중국 대표단은 현재 중국이 보유하고 있는 미 재무부 채권 8015억 달러(약 995조 원)의 안전성에 깊은 우려를 표시했다.

이에 대해 미국 대표단은 “달러화는 여전히 건전하다. 투자는 안전하다”고 안심시키는 한편 “중국도 미국 시장(수출)에만 의존해 성장하면 안 된다”며 중국이 내수 위주의 성장전략을 펼 것을 당부했다.

이번 대화는 지난해까지 양국 경제 담당 장관들이 주관해 왔으나 올해는 외교와 경제 장관이 공동 주관하는 형식으로 확대됐다. 평소 “21세기의 가장 중요한 양자관계는 미중 관계”라고 역설해 온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의 입김 덕분이다. 오바마 대통령도 개막 축하 연설에서 “미중관계는 21세기의 가장 중요한 양자관계 중 하나이며 서로 책임을 공유하고 있다. 각자의 영향력 추구가 더는 제로섬 게임이 되어선 안 된다”며 “경제뿐 아니라 기후변화, 핵 확산 등 세계적 전환기의 도전에 함께 대처하자”고 강조했다. 그는 또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한 공조를 다짐했다. 클린턴 장관도 “북한의 도발 대응에 긴밀히 협력해준 중국 정부와 지도부에 감사한다”고 치켜세웠다. 다이빙궈(戴秉國)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도 “양국은 문화 이데올로기 사회시스템은 크게 다르지만 경제위기는 양국이 거대한 격랑 속 보트에 함께 타고 있음을 보여 준다”고 화답했다.

워싱턴=이기홍 특파원 sechep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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