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경제 장관 첫 공동주관… 北核 해결 공조 다짐
“우리는 미국에 투자한 막대한 금융자산의 안전을 걱정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달러화의 안정을 원합니다.”(주광야오·중국 재정부 부장조리)
“미국은 경기 회복이 확실하다는 판단이 들기만 하면 재정적자를 통제하는 데 필요한 모든 조치를 취할 것입니다.”(티머시 가이트너 미국 재무장관)
27일 미국 워싱턴 시내 로널드레이건 빌딩. 이틀 일정으로 개막한 ‘미중 전략과 경제대화’의 분위기는 예년과 조금 달랐다. 전임 조지 W 부시 행정부 때인 2005년부터 시작된 이 행사는 그동안은 주로 미국 측이 통화정책의 안정과 경제개혁의 중요성에 대해 중국에 ‘훈수’를 두는 자리였다. 그러나 버락 오바마 정부 출범 후 처음으로 양국 고위 관리들이 한자리에 모인 이번 대화는 경제위기 속에서 달라진 미국과 중국의 역학관계를 상징적으로 보여줬다. 중국 대표단이 미국의 재정적자 문제를 집중 거론한 것부터 달랐다. 중국 대표단은 현재 중국이 보유하고 있는 미 재무부 채권 8015억 달러(약 995조 원)의 안전성에 깊은 우려를 표시했다.
이에 대해 미국 대표단은 “달러화는 여전히 건전하다. 투자는 안전하다”고 안심시키는 한편 “중국도 미국 시장(수출)에만 의존해 성장하면 안 된다”며 중국이 내수 위주의 성장전략을 펼 것을 당부했다.
워싱턴=이기홍 특파원 sechep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