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자지구 사태는 1948년 이후 계속돼 온 중동 위기의 축소판이다.”
저명한 중동 전문가이자 뉴욕타임스의 칼럼니스트 토머스 프리드먼(56·사진) 씨는 7일 칼럼에서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전쟁을 세 가지 측면에서 분석했다. 그는 유대계 미국인이다.
먼저 이번 전쟁이 아랍권 국가들 간의 주도권 다툼을 반영하고 있다는 것이다. 현재 아랍권의 주축은 이집트와 사우디아라비아인데 이란이 강력하게 도전하고 있는 형국이다.
그는 “이란은 그동안 하마스와 헤즈볼라가 로켓으로 이스라엘을 공격할 수 있도록 지원해 왔다”며 “이제 이란은 이스라엘-팔레스타인의 분쟁을 일으킬 수도 있고, 멈추게 할 수도 있는 힘을 갖고 있다”고 지적했다.
두 번째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공존이라는 측면에서 볼 때 최선의 방안은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이 각각의 국가로 존립하는 것”이라며 “그러려면 결국 하마스 세력이 약화되기를 기대하는 수밖에 없다”고 했다.
현재 팔레스타인은 이스라엘의 존재 자체를 부인하는 가자지구의 강경파 하마스와 이스라엘을 인정하는 요르단 강 서안의 온건파 파타로 양분돼 있는데 이스라엘로서는 하마스가 팔레스타인 전체를 장악하는 것을 받아들일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이번 사태는 현재 아랍에서 일어나고 있는 이슬람 극단주의 세력과 현실주의적 입장에서 미래를 구축하려는 세력의 갈등이 또 다른 한 축”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스라엘 주재 미국대사를 지낸 마틴 인다이크 씨의 말을 인용해 “현재 가자지구는 그라운드 제로(대재앙의 현장) 상태”라고 표현했다.
그는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당선인은 국제사회의 감시 아래 하마스의 로켓 공격을 줄이고, 이스라엘의 가자지구에 대한 경제 봉쇄를 풀도록 이끌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장택동 기자 will7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