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 72P↑- 환율 36원↓- 채권 금리↓

  • 입력 2008년 9월 9일 02시 57분


美, 모기지업체에 2000억달러 투입 발표 ‘호재’

9월 위기설 잦아들며 시장 안정 되찾아

미국 정부가 양대 모기지업체에 공적자금을 투입하기로 한 8일 발표의 영향으로 아시아와 유럽, 뉴욕 등 세계 대부분의 주요 증시가 동반 상승했다.

‘9월 위기설’로 불안한 흐름을 보이던 국내 금융시장도 미국발(發) 호재로 빠르게 안정을 되찾고 있다. 미 정부의 발표는 한국 정부가 11일로 예정한 10억 달러 규모의 외국환평형기금채권(외평채) 발행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8일 증시와 외환시장에서는 주식-채권-원화 가격이 동반 급등했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72.27포인트(5.15%) 급등한 1,476.65에 마감됐다. 올해 들어 하루 기준 최대 상승폭이며 지난해 8월 20일(93.20포인트)과 지난해 11월 26일(82.45포인트)에 이어 사상 세 번째로 큰 것이다.

이날 코스피시장에서는 주가 급등으로 올해 두 번째 ‘사이드카(sidecar)’가 발동돼 오후 1시 35분부터 5분간 프로그램 매매 매수호가(呼價)의 효력이 일시 정지됐을 정도로 상승 에너지가 급격히 분출됐다.

코스닥지수도 전 거래일보다 17.47포인트(3.95%) 오른 459.42에 마감돼 2월 4일(25.81포인트)에 이어 올해 들어 두 번째로 큰 폭으로 상승했다.

일본 닛케이평균주가 3.38%, 홍콩 항셍지수 4.32%, 대만 자취안지수가 5.57% 상승하는 등 중국을 제외한 아시아 증시도 일제히 상승했다. 유럽 증시도 일제히 상승세로 개장해 영국 FTSE100지수는 한국 시간으로 이날 오후 11시 30분 현재 3.80% 올랐다. 같은 시간 프랑스 CAC40지수는 4.09%, 독일 DAX지수는 2.72% 올랐다.

8일 오전 9시 반(현지 시간) 현재 미국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도 전 거래일보다 2.36% 급등하며 개장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36.40원 내린 1081.4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1998년 4월 7일(38.0원) 이후 10년 5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환율이 떨어진 것. 환율은 이날까지 3거래일 동안 67.10원(종가 기준) 하락하며 8월 25일(1078.90원)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내려앉았다.

채권금리도 나흘째 떨어져 5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직전 거래일보다 0.04%포인트 하락한 5.84%로 거래를 마쳤다.

이에 앞서 미국 정부는 7일 약 2000억 달러(약 220조 원) 수준의 공적자금을 투입해 양대 모기지 업체인 패니메이와 프레디맥을 정상화하는 내용의 구제조치를 발표했다. 정부가 직접 두 회사의 경영을 책임지도록 한다는 것.

이번 공적자금 투입 규모는 미국 역사상 최대로 미 정부는 두 업체가 자본잠식 상태에 빠지지 않도록 각각 최대 1000억 달러를 투입해 일반 우선주보다 배당 등에서 순위가 높은 선순위 우선주(senior preferred stock)를 매입할 계획이다. 또 두 회사가 모기지 지원 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발행한 모기지유동화증권(MBS)도 사들이기로 했다.

조지 W 부시 대통령은 “이들 모기지업체가 부실화되도록 내버려두면 주택 모기지 시장에 타격을 주고 주택금융 부문과 직접 관련이 없는 신용시장까지 취약하게 할 수 있다”며 “이번 조치는 경제를 탄탄한 성장세로 되돌려 놓기 위해 긴급히 필요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태훈 기자 jefflee@donga.com

뉴욕=신치영 특파원 higgledy@donga.com

증권 유관기관 수수료

올해말까지 면제키로

주식 채권 선물옵션 등에 투자하는 사람이 한국증권선물거래소 등 관련 기관에 내야 하는 거래수수료가 22일부터 올해 말까지 면제된다. 이에 따라 100만 원어치 주식을 거래할 때 74.7원을 아낄 수 있게 된다.

전광우 금융위원장은 8일 서울 서초구 반포로 금융위 청사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이런 내용의 증시 활성화 방안을 밝혔다. 이번 조치로 1000억 원 이상의 수수료 절감 효과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박중현 기자 sanjuc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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