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포린폴리시 '2006년 당신이 놓친 10대 뉴스' 선정

  • 입력 2006년 12월 19일 17시 3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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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도 이라크의 혼란, 북한 핵실험, 미국 중간선거 등 굵직한 사건들이 지구촌 톱뉴스를 장식했다. 반면 큰 뉴스에 가려 이목을 끌지 못했지만 나름대로 큰 의미를 가진 뉴스도 적지 않다. 미국 외교전문지 포린폴리시가 19일 '2006년 당신이 놓친 10대 뉴스'를 선정해 웹사이트에 올렸다.

① 인도, 이란 무기개발 지원=미국은 이란의 대량살상무기 개발을 지원하는 국가들에 강경한 제재조치를 취해왔지만 우방국 인도에 대해선 달랐다. 부시 행정부는 6월 이란에 미사일 부품을 공급한 2개의 인도 기업에 '조용한' 제재조치를 취했다. 이전에도 인도 업체와 과학자들이 이란에 화학무기와 중수로 기술을 넘겨준 적이 있음에도….

② 중국, 아프리카의 최대 채권국=중국이 아프리카 국가들에 제공한 차관은 이미 125억 달러에 이르렀다. G8(선진 7개국+러시아) 정상회담에서 채무를 경감해 준다지만 앞으로 아프리카는 중국의 악성 채무에 시달릴 전망이다.

③ 미국 대통령, 계엄 발령권 확보=미국에선 지난 200년 동안 반란과 불법 집단행동, 모반 등 위기사태에만 대통령이 군대를 배치할 수 있도록 제한해왔다. 그러나 허리케인 카트리나 재앙을 계기로 자연재해와 전염병, 테러 때도 대통령이 주지사의 요청 없이 연방 병력을 배치할 수 있게 됐다. 일각에선 '계엄령의 문을 연 것'이라고 말한다.

④ 라틴아메리카의 군비경쟁=브라질과 콜롬비아, 에콰도르, 멕시코, 페루, 우루과이, 베네수엘라가 잇따라 러시아와 무기구매 계약을 체결했다. 러시아제 첨단 탱크와 전투기로 무장한 라틴아메리카. 미국에겐 뒷마당의 '좌향좌' 못지않은 걱정이다.

⑤ 미국, 탈레반 자금 지원=미국이 아프가니스탄 재건을 위해 수천 억 달러를 투입했지만 이중 수백 억 달러의 행방이 묘연하다. 아프간 군벌들이 탈레반 반군에게 상납했다느니, 탈레반 세력이 약탈했다느니 논란이 많지만, 어쨌든 미국이 적군에 자금을 대는 격이 된 것으로 여겨진다.

⑥ 이란-이스라엘 비밀 협상=이란이 이스라엘과 대결노선을 펴면서도 한편으론 이스라엘 측과 협상을 벌여왔다. 1979년 이란 혁명 전까지 이스라엘에 대준 석유 대금을 돌려받기 위한 것. 20여 년간 은밀히 진행돼온 협상이 갑자기 이스라엘 언론에 공개된 이유는 뭘까.

⑦ 좁아지는 남녀 성비율=개발도상국 중고교생의 남녀 성 비율이 좁아지고 있다. 라틴아메리카와 아시아에선 여학생 수가 남학생과 같거나 높게 나타났다. 중국의 경우 1990년 100:75이던 남녀 학생비율이 이젠 100:97로 개선됐다.

⑧ 고유가와 달러 가치 하락=러시아와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들이 달러 대신 유로나 엔화로 보유 외환을 바꾸고 있다. OPEC는 올 상반기 외환보유고에서 50억 달러를 줄였다. 그 속도가 더욱 빨라지면? 미국은 인플레 등 큰 문제에 부닥칠 것이라는 우려다.

⑨ 조류인플루엔자(AI)보다 무서운 치료약=선진국에선 아직까지 AI로 인한 사망자가 없다. 하지만 정작 엉뚱한 데서 문제가 발생했다. AI의 치료약 타미플루가 정신착란과 환각 등 부작용을 낳아 캐나다에서만 이 약을 복용한 10명이 사망했다.

⑩ 전자여권, 해킹에 무방비=미국이 위조 방지를 위해 전자여권(ePassport) 발급을 시작했지만 독일의 한 해커가 랩톱과 칩 판독기로 간단히 정보를 빼냈다. 다른 나라의 여권도 마찬가지. 해커들의 처방은 간단하다. "전자레인지에 넣어 칩을 못 쓰게 만들어 버려라."

이철희기자 klim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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