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6자회담 조건없이 복귀”…이르면 이달초 재개

  • 입력 2006년 11월 1일 03시 0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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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과 중국, 미국 3국의 6자회담 수석대표가 31일 중국 베이징(北京)에서 비공식 회동을 하고 1년 가까이 중단한 6자회담을 이른 시일 내에 다시 열기로 합의했다. 이에 따라 이르면 이달 초순경 회담이 재개될 것으로 보인다.

중국 외교부는 이날 자체 웹사이트를 통해 “중국이 주선해 중국과 북한, 미국의 6자회담 수석대표가 편리하면서도 이른 시일 내에 회담을 다시 열기로 합의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외교부는 “김계관 북한 외무성 부상과 크리스토퍼 힐 미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담당 차관보, 우다웨이(武大偉) 중국 외교부 부부장 등 3국의 6자회담 수석대표가 6자회담의 계속적인 추진 문제에 대해 솔직하고 깊이 있게 의견을 교환했다”고 밝혔다.

중국 외교부는 이날 북한이 6자회담 복귀를 전제로 어떤 조건을 제시했는지는 전혀 밝히지 않았다.

그러나 미국의 힐 차관보는 중국 외교부의 발표 직후 베이징 주재 미국대사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3국의 6자회담 조기 재개 합의 사실을 확인한 뒤 “북한은 6자회담 복귀의 전제조건을 전혀 달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또 “참여국들이 모두 동의하면 6자회담이 이르면 이달 초나 12월에 재개될 수 있을 것”이라며 “북한은 핵무기를 폐기한다는 지난해 9·19공동성명을 지키겠다고 약속했다”고 덧붙였다.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은 북한이 6자회담에 복귀하기로 합의한 것을 환영한다고 밝혔다. 부시 대통령은 31일 백악관에서 기자들에게 “기쁘고 중국에 감사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러나 부시 대통령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 제재 결의를 계속 집행하기 위해 그(동북아) 지역에 실무 팀을 보낼 것”이라고 말했다.

남북한과 중국, 미국, 일본, 러시아 등 6자회담 참가 6개국은 지난해 9월 13일부터 베이징에서 제4차 6자회담을 열고 북한의 모든 핵무기와 현존 핵계획을 포기하는 것을 전제로 한 대북(對北) 에너지 지원 용의 재확인 등을 담은 6개항의 9·19공동성명을 발표했다.

그러나 미국이 대북 금융제재에 나서 북-미 양국간 대치상태가 심화되면서 6자회담 교착상태가 계속됐다. 올해 7월 5일엔 북한이 미사일을 발사하고 10월 9일엔 핵실험을 실시하면서 6자회담은 파국 직전의 위기를 맞았다.

베이징=하종대 특파원 orionha@donga.com

워싱턴=김승련 특파원 sr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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