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경제 발목잡는 6가지 위험 요소

  • 입력 2006년 9월 18일 19시 1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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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플레이션이 장기화된다면? 미국 주택시장이 침체된다면? 자유무역협정(FTA) 협상 실패로 세계 무역이 뒷걸음친다면?

국제통화기금(IMF) 전문가들은 싱가포르에서 열리는 IMF-세계은행 연차총회(19,20일)를 앞두고 내년 세계 경제의 6가지 위험 요소를 지적했다고 영국 주간 옵서버가 17일 전했다.

●인플레이션이 다시 온다면?

각국 중앙은행들은 중국과 인도가 다량으로 공급하는 저가 상품이 인플레이션 악령을 떨쳐내는데 도움이 된다고 믿었다. 그러나 2000년 초 이래 3배 이상 뛰어오른 고유가가 문제다. 경제학자들은 경기침체가 계속되면서 인플레이션이 찾아오는 최악의 상황을 우려하고 있다.

●유가가 다시 오른다면?

배럴당 80달러까지 치솟던 국제유가가 최근 65달러 선까지 떨어졌다. 그동안 유가 상승은 중국과 인도 같은 신흥 경제성장국의 수요 급증에 따른 것. IMF는 이란, 나이지리아, 이라크 등 어느 곳에서든 석유 공급의 차질로 세계 경제가 심각한 타격을 받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1970년대 오일 쇼크도 수요가 아니라 공급난에서 시작됐다.

●미국 주택시장의 침체가 붕괴로 이어진다면?

저금리 혜택 속에서 미국 주택가격은 1995년 이래 2배 이상 올랐다. 그러나 주택가격에서 버블이 빠지면 큰 동요가 빚어질 수 있다. 유럽과 일본의 성장이 미국 경제를 뒷받침할 수도 있다고 하지만 결국엔 금융시장 동요 및 미국 경제의 약화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투자자들이 빚투성이 미국 경제를 외면한다면?

미국 소비자들은 중국 인도의 저가 수출품을 대량으로 구매하면서 하루 20억 달러에 이르는 빚을 지고 있다. 반면 중국 등 신흥경제국은 외환 보유고를 늘리고 있다. IMF는 이런 불균형이 달러 약세를 초래해 투자자들이 미국 경제를 외면하게 만들고 결국 세계적인 불경기로 이어질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다.

●중동에서 지정학적 위기가 닥치면?

IMF는 금융시장이 이란의 핵 프로그램 재개,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의 폭력상황 악화라는 격변을 이겨낼 수 없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경제학자들은 이란과의 전쟁, 조류 인플루엔자 같은 지정학적 변수가 세계 경제 안정에 최대 위험이라고 말하고 있다.

●실업이 정치적 반발을 불러온다면?

미국 경제가 급격히 둔화되고 실업이 늘어나면 중국 등 저가 상품 수출국에 대한 적개심이 커질 가능성이 있다. 미 상원의원들은 중국이 위안화를 재평가하지 않으면 27.5%의 관세를 부과하는 법안을 표결에 부칠 것이라고 위협하는 등 무역 분쟁의 우려가 크다.

김영식기자 spea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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