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知韓派됐어요”…美교사 100명‘한국알기 워크숍’ 마쳐

  • 입력 2006년 8월 2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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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엔 ‘다이내믹 코리아’라는 말이 무슨 뜻일까 궁금했지요. 그러나 서울 거리에서 만난 활달한 젊은이들과 이런저런 장면에서 ‘다이내믹(역동적인) 코리아’가 오늘날 한국의 실제 모습이란 사실을 실감했습니다.”(브래드퍼드 호프웰·워싱턴 시 프렌드십 차터 고등학교 교사)

국제교류재단(이사장 권인혁)이 7월 27일부터 8월 9일까지 2주 동안 미국의 중고교 사회과 교사 100명을 초대해 본격적인 한국 이해의 장을 마련했다. ‘미국 교육자 한국학 워크숍’이라는 이름으로 올해부터 매년 열리는 이 행사는 연세대가 전체 강의 교육 현장방문 등 진행을 맡았다.

22일 워싱턴 시내 국제교류재단 사무실에서 만난 호프웰 교사와 아요딜리 오커워(버지니아 주 프레드 린 중학교), 재 황(메릴랜드 주 휘튼고교) 교사는 연세대에서 받은 강의, 삼성전자와 민속박물관 견학, 경북 안동 경주시 방문 등의 프로그램을 통해 한국에서 받은 인상이 머릿속에서 지워지지 않는다며 앞 다퉈 얘기를 꺼내기 시작했다.

나이지리아 출신으로 스페인계 중남미인인 히스패닉 학생들이 다수인 학교에서 강의하는 오커워 교사는 서울 인사동에서 샀다는 개량한복을 입고 나왔다. “남미계 이민자 학생들에게 지구 반대편의 한국이 관심 대상이 될까요”라는 우문(愚問)을 던져봤다.

바로 그의 현답(賢答)이 돌아왔다. “이민자 학생들은 같은 소수계인 한국의 이야기에 흥미를 가질 것”이라고 했다. “한국처럼 독재 부패 저개발 식민지 경험에 놓여 있던 나라가 단기간에 이렇게 성장을 이룬 것은 ‘폭발적인 힘’을 보여 준 사례죠. 개학하면 학생들에게 무엇보다도 이런 변화의 역사를 알려 주고 싶습니다.”

황 교사는 7세 때 한국에서 이민 왔고 간단한 일상회화는 한국말로 가능하다. 하지만 “지금까지는 정작 학생들이 한국에 대한 질문을 하면 설명해 줄 말이 거의 없었다”고 했다. “어렴풋이 한국인은 반미적이라고 생각해 왔죠. 민족사관고 학생과의 대화를 통해 세대 간에 미국을 보는 의식이 크게 다르다는 걸 알았고, 많은 도움을 받았습니다.”

”이들은 “100명의 교사가 각각 수백 장씩 한국 사진을 찍었으니 미국 중고교에 수만 장의 한국 관련 영상자료가 생긴 셈”이라며 “파워포인트 등 영상장비를 통해 학생들에게 서울의 구석구석을 전달하겠다”고 입을 모았다.

워싱턴=김승련 특파원 sr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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