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형 1만 TEU급 컨테이너선 中-덴마크 잇단취항

  • 입력 2006년 8월 21일 03시 0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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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형 선박으로 불리는 1만 TEU(1TEU는 길이 20피트짜리 컨테이너 1개)급 컨테이너선(船)이 9월 중 처음으로 상업 운항에 들어갈 전망이다.

그러나 국내 해운업계는 아직 1만 TEU급 컨테이너선을 발주도 하지 않는 데다 초대형 선박의 접안이 가능한 국내 항구도 부족해 한국이 물류경쟁에서 뒤떨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 외국 해운사는 1만 TEU 시대 본격 돌입

20일 선박·해운 전문지 ‘트레이드 윈즈’에 따르면 머스크 그룹의 자회사인 덴마크 오덴세 조선소에서 건조된 1만1000TEU급 ‘엠마 머스크’호가 최근 머스크에 인도됐으며 시험 운항을 거쳐 내달 중순 공식 출항한다. 머스크는 덴마크 국적으로 세계 1위의 해운선사이다.

중국 코스코사도 지난해 1월 1만 TEU급 초대형 컨테이너선 4척을 현대중공업에 발주해 내년 중 인도받을 예정이다. 중국의 조선업체들은 해운선사들로부터 1만 TEU급 컨테이너선을 주문받아 건조 중이어서 내년부터 1만 TEU급 컨테이너선의 상업 운항은 급증할 전망이다.

반면 국내 해운업계는 아직 1만 TEU급 선박을 발주하지 못했다. 8000TEU급 5척을 보유 중인 한진해운이 빠르면 이달 말 1만 TEU급 6척을 발주할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상선은 선박 대형화에 힘쓰고 있지만 2008년에야 8600TEU급 컨테이너선을 인도받는 등 세계적인 선사와 규모 경쟁에서 밀리고 있다.

○ 항만과 하역시설 개선해야

국내 선사의 대형 선박 기피는 국내 항만의 수심이 얕고 하역장비 대형화도 부진한 탓이 크다.

1만 TEU급 컨테이너선이 화물을 가득 싣고 항구에 들어올 경우 수심이 16m는 돼야 한다. 이 기준에 따르면 신항과 부산항의 신선대부두와 감만부두 등 3곳만 접안이 가능하다.

이 때문에 앞으로 주류가 될 1만 TEU급 이상 초대형 선박을 수용하기 위해서는 준설을 통해 국내 부두의 수심을 16m까지 더 깊게 해야 한다.

하역장비도 1만 TEU급 컨테이너선을 처리하려면 22열짜리 크레인이 필요한데 현재 부산항과 신항의 70대 중 15대에 불과한 실정이다.

2005년 이후 9000TEU급 이상 발주 현황
선사선박 규모 조선소
머스크1만 TEU급 14척 오덴세 삼성중공업
9000TEU급 4척
MSC9000TEU급 21척 삼성
CMA-CGM9000TEU급 12척 현대중공업 대우조선
에버그린9000TEU급 4척 현대중공업
코스코1만 TEU급 4척 현대중공업 NACKS
9000TEU급 9척
CSCL9000TEU급 8척 삼성중공업
ZIM9000TEU급 4척 현대중공업
한진해운1만 TEU급 6척(계획) 미정
자료: 일본해사신문

석동빈 기자 mobidic@donga.com

손효림 기자 aryss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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