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50년내 최악의 가뭄은 싼샤댐이 원인?

  • 입력 2006년 8월 16일 18시 31분


코멘트
최근 50년 새 사상 최악의 가뭄피해가 발생한 중국 충칭(重慶)과 쓰촨(四川) 지역의 가뭄 원인이 올해 5월 완공돼 본격적인 물가두기 작업에 들어간 싼샤(三峽) 댐일지 모른다는 기상전문가의 분석이 나와 비상한 관심을 끌고 있다.

댐 건설 이전부터 수많은 서방학자들이 생태계 교란에 따른 기상이변을 경고했지만 그동안 중국 정부나 학자들은 이를 일축해왔다.

16일 홍콩 핑궈(¤果)일보와 신화(新華)통신에 따르면 충칭 중앙직할시와 쓰촨 성 지역은 5주째 거의 비가 내리지 않고 있을 뿐 아니라 연일 섭씨 35도가 넘는 고온이 계속되면서 1951년 이래 최악의 가뭄피해를 입고 있다.

15일 현재 가뭄 피해 지역은 쓰촨 성과 충칭 시를 포함해 총 148개 현·시·구 지역으로 직접 손실액만도 95억 위안(약 1조1495억 원).

충칭은 이날 전체 농경지 162.2ha의 79.7%에 해당하는 129.3만ha가 가뭄피해를 입었다. 이 가운데 67.6%에 해당하는 87.5만ha는 농작물이 이미 고사했거나 말라죽기 일보 직전이라 앞으로 비가 내린다고 해도 수확이 불가능한 상태. 충칭의 농경지 절반은 올해 수확량이 제로인 셈이다. 쓰촨 성 역시 20.9만ha의 농경지가 거북등처럼 갈라진 상태다.

식수난도 심각하다. 충칭의 755만 여명과 쓰촨의 300만 여명 등 1055만 여명이 현재 먹을 물이 부족해 급수차에 의존하고 있다. 1100여만 마리의 가축도 함께 고통을 겪고 있다.

쓰촨 성의 기온은 7월 이래 지난해보다 3도 높은 이상고온 현상을 보이고 있다. 충칭 역시 40도 이상의 고온이 지속되는 가운데 최근 일부 지역에서는 수은주가 44도까지 올랐다.

이에 대해 베이징(北京) 사범대학수리학연구원 왕훙치(王紅旗) 교수는 "이번 가뭄이 대기변화와 연관성이 크긴 하지만 싼샤 댐 완공에 따른 새로운 지형지세가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쓰촨 분지를 거쳐 후베이(湖北) 성으로 흘러나가는 창장(長江) 강의 출구 부분에 위치한 싼샤 댐의 수위가 높아지면서 쓰촨 분지의 더운 공기가 자연스럽게 밖으로 배출되지 못해 고온과 가뭄을 가져왔다는 것이다.

올해 5월 완공된 싼샤 댐의 수위는 우기엔 해발 145m, 건기엔 175m로 유지된다.

베이징=하종대특파원 orionha@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