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SJ“中 백두산공정은 간도분쟁 대비한것”

  • 입력 2006년 8월 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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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백두산(중국명 창바이산)의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록을 시도하는 것은 장차 통일 한국이 간도 반환을 주장할 경우에 대비해 국경을 확보해 두는 데 목적이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 아시아판이 보도했다.

이 신문은 4일자 사설에서 중국의 백두산 세계문화유산 등록 시도로 인해 백두산을 민족의 영산으로 여겨 온 남북한인들이 분노하고 있다는 사실을 소개하고, 한민족과의 국경을 현 상태로 못박으려는 중국의 장기계획에서 이 같은 갈등이 비롯됐다고 비판했다.

사설은 중국의 백두산 세계문화유산 등록 시도를 ‘문화전쟁’으로 규정한 뒤 이 문화전쟁은 1909년 조선을 강점한 일본이 간도협약으로 백두산의 절반을 포함한 조선의 옛 영토를 중국에 넘겨준 데서 비롯됐으며 오늘날에는 유엔으로 자리를 옮겨 벌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중국은 2001년 북한이 고구려 고분 일부를 세계문화유산으로 등록하자 이에 질세라 자국 영토 내의 고구려 고분을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했으며, 2002년부터 막대한 예산과 학자들을 동원해 이 지역의 역사를 새로 쓰는 ‘동북공정’을 시작했다고 이 신문은 덧붙였다.

이 신문은 동아일보를 인용해 중국이 옛 발해의 수도인 상경용천부(上京龍泉府)까지 세계문화유산으로 등록하려 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이 신문은 개인숭배 국가인 북한에서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백두산 기슭에서 태어남으로써 지도자의 정통성을 확보하기도 했다고 소개한 뒤, 혈맹으로 여겨 온 중국의 ‘백두산 침공’을 지켜보고 있는 김 위원장의 처지가 궁금하다고 비꼬았다.

송평인 기자 pis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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