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HT"한국, 외국인 투자 환영하지 않아"

  • 입력 2004년 12월 8일 16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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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투자자들이 한국경제에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지만, 최근 한국에서는 이들이 환영받는 분위기가 아니라고 영국 일간 인터내셔널 헤럴드 트리뷴(IHT)이 8일 보도했다.

IHT는 지난달 정부, 언론, 기업 등 각기 다른 분야에서 외국 투자자들에 대한 비판적 목소리가 나오면서 이들에 대한 우호적인 분위기가 사라지는 것으로 비쳐진다고 전했다. 이 신문은 그러나 한국 정부는 "이런 점들이 외국인 투자를 바라지 않는다는 뜻이 아니라 국내 투자가 활성화돼 기업의 내외국인 지분이 균형점을 찾기를 바라는 의미라고 주장하고 있다"고 전했다.

IHT는 일본과 대만 주식 시장의 외국인 소유가 각각 22%와 23%인데 비해 한국 상장 주식 총액의 43%가 외국인 소유이며 삼성전자(54%) 현대차(56%) 포스코(70%) 등의 외국인 지분도 절반이 넘는다고 전한 뒤 "연기금 등을 주식시장에 투자할 수 있으면 국내외 투자 균형을 맞출 수 있을 것"이라는 이헌재(李憲宰) 경제부총리의 발언을 소개했다. IHT는 또 지난달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이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투기성 해외자본 유입에 대해 "국민들이 포스코, 국민은행, KT 등의 자본은 우리가 갖고 있었으면 좋겠다"고 밝힌 점을 언급했다.

IHT는 이어 외국 자본 유입이 기업을 살리고 일자리를 창출하는 효과를 내고는 있지만, 한국 경제가 한국경제가 외국인에 좌우될지 모른다는 불안감이 있다고 전했다. 신문은 "한국의 기관투자가들은 안정적인 채권 투자 등에 의존하는 등 안목이 짧다"는 투자자문사 인더스트리얼 리서치 컨설팅의 행크 모리스의 말을 인용해 한국의 기관 투자가들을 꼬집었다.

IHT는 또 최근 SK의 경영권을 둘러싼 소버린과 최태원 회장의 갈등에 대해서도 "SK의 기업 가치를 높인 긍정적 측면이 있다"는 외국 펀드매니저의 견해를 소개한 뒤 그러나 한국의 언론이 이를 '적대적 인수 합병'으로 잘못 몰아갔다고 주장했다. 이 펀드매니저는 "한국 언론은 보수적이고 낡은 관점을 대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주성원기자 sw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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